당신이 담은 세상 - 중대신문
최종편집 : 2017.9.19 화 17:19
인터뷰캠퍼스를 거닐며
당신이 담은 세상
고경환·최지환 기자  |  rhrod@cauo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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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9.11  09:4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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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기술이 나날이 발전하고 있는 21세기. 단순히 연락의 수단이었던 핸드폰이 불과 몇 년 만에 셀 수 없이 많은 기능을 가진 스마트폰으로 발전했습니다. 스마트폰의 다양한 기능은 추억을 여러 형태로 저장할 수 있게 해주는데요. 또 각자의 개성에 따라 다른 세상을 비춰주기도 합니다. 중앙인이 소중하게 담은 추억은 어떤 모습일까요? 각자의 손안에 담긴 세상을 들여다보려고 합니다!
 

“모바일 게임 덕분에
방송에도 나오고 풀메이크업도 해봤어요.”
 
   
 이원호 학생(경영학부 3)

-스마트폰 하면 떠오르는 특별한 추억이 있나요?
이석진 학생(에너지시스템공학부 2): “저는 스마트폰을 잘 안 해서 재밌는 에피소드가 없어요. 대신 재밌는 에피소드가 있을 만한 친구가 있는데요. 그 친구에게 물어보시면 좋을 것 같네요.”

-어떤 분이신지 궁금하네요.
“게임을 엄청 잘하는 친구인데…. 아! 저기 오네요.”

-안녕하세요. 마침 친구분에게 이야기를 듣고 있었어요.
“제 얘기요? 어떤 얘기였죠?”

-게임을 잘하신다고 들었어요. 혹시 모바일 게임인가요?
“아~ 네. ‘섀도우 버스’라는 모바일 게임이에요. 이 게임 덕분에 방송에도 나오고 풀메이크업도 해봤죠.”
 
-방송에 나오셨다고요?
“네, 게임 방송에 출연했어요. ‘마스터즈 오브 섀도우버스 코리아’라는 대회에서 본선에 진출했거든요.”
 
-대단하시네요. 본선에서 좋은 결과를 얻으셨나요?
“16강부터 본선인데 16강에서 떨어졌어요. 총상금이 4700만원이나 되는 큰 대회였는데 16강 진출 상금으로 50만원만 받게 돼서 너무 아쉬웠죠.”
 
-상금이 엄청 많네요. 유명한 게임인가 봐요.
“국내에서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일본에서는 유명한 게임이에요. 올해 말에 세계대회가 있을 정도죠. 세계대회를 앞두고 한국에서 대회가 크게 열렸었어요.”
 
-어떤 계기로 게임을 시작하셨나요?
“섀도우 버스가 올해 2월 한국에서 정식 서비스를 할 때부터 시작했어요. 처음부터 상금을 노리고 게임을 했죠. 한국에서 큰 대회가 열릴 거라는 소문이 있었거든요. 원래 카드 전략게임을 좋아하던 차에 잘됐다 싶었죠. 생계형 게이머라고 할 수 있겠네요.(웃음)”
 
-대회에서 받은 상금은 어떻게 쓰실 계획이신가요?
“주식 투자금으로 쓰려고 해요. 1등 상금을 받았다면 주식 외에도 쓸데가 많았을 텐데…. 그래도 대회에 참가했던 시간을 생각하면 시급이 높은 ‘꿀알바’였다는 생각도 들어요.”
 
-대회가 끝난 지금도 게임을 하시나요?
“아뇨. 집에 가는 길에 바로 지웠어요.(웃음) 실력이 아닌 운 때문에 진 것 같아서 너무 분했거든요. 그렇지만 참가했던 대회가 가까운 시일 내에 다시 열린다고 하더라고요. 대회 예선 공지가 올라오면 다시 게임을 시작하려 합니다.”
 
 
 

곱씹을수록 좋아지는
추억을 열어봐요”
 
   
       홍승기 학생(건축공학전공 2)
 
 
-실례합니다. 바쁘신 것 같은데 잠깐 인터뷰 가능하신가요?
“괜찮아요. 친구 기다리면서 스마트폰 보는 중이었어요.”
 
-스마트폰으로 주로 무얼 하시나요?
“친구들과 메시지를 주고받거나 인터넷을 할 때도 있고 옛날 사진을 볼 때도 있죠.”
 
-옛날 사진이요?
“고등학생 때 기숙사 생활을 했었어요. 그때 찍은 사진들이 지금 와서 보면 어떤 상황이었는지 그려져서 좋죠.”
 
-그중 어떤 사진이 가장 기억에 남으세요?
“전주 기린봉에서 친구들과 찍은 사진이 기억에 남네요. 그때 너무 힘들었거든요.”
 
-수학여행이나 수련회로 가신 건가요?
“아뇨. 영어 선생님이 주관하신 ‘K-프로젝트’로 등산 갔을 때 사진이에요.”
 
-이름만 들어도 대단한 프로젝트인 것 같아요. 
“선생님이 그 자리에서 기린봉의 ’K’를 따 지으신 거라 이름에 별 의미는 없어요.(웃음) ‘K-프로젝트’는 매주 주말마다 하루에 약 30km씩 순례길을 걷는 프로젝트에요. 
 
-하루에 30km씩이요? 많이 힘들었겠어요.
“어렸을 때라 그런지 몸은 별로 안 힘들었어요. 다만 가고 싶지 않았는데 프로젝트를 참가하게 돼서 짜증이 많이 났죠.”
 
-원해서 가신 건 아니었나봐요.
“신청을 받긴 했는데 선생님이 좋아하는 학생들을 무조건 데려가셨어요. 저를 왜 좋아하셨는지 잘 모르겠지만요. 수업시간에 맨날 자고 그랬는데…. 미운 학생일수록 정이 많이 든다고 하던데 제가 그런 학생이었나 봐요.(웃음)”
 
-힘들었던 만큼 배운 것도 많았겠어요.
“그렇죠. 선생님께서 처음 프로젝트를 시작하셨던 이유도 ‘좋은 추억을 만들어 주고 싶다’였거든요. 순례길이 산이라 힘들었지만 ‘힘든 일도 친구와 함께하면 재밌게 느껴질 수가 있구나’라는 사실을 배웠죠.”
-시작은 강제였지만 결국 선생님이 의도하신 대로 됐네요?
 
 

감정을 깊게 만들어준
  촉매 같은 존재예요.”
 
   
        황혜진 학생(에너지시스템공학부 1)
 

-기분 좋은 일 있으신가 봐요. 스마트폰 보는 얼굴이 행복해 보여요.
“지금 남자친구 기다리고 있거든요.”
 
-남자친구에게 연락 중이셨나요?
“아뇨. 남자친구와 함께 데이트했던 사진들, 예전에 나눴던 대화 내용을 보고 있었어요.”
 
-스마트폰 속에 남자친구와의 추억이 많이 들어있나 봐요.
“맞아요. 남자친구와 영상통화 했던 사진이나 남자친구가 생각나는 노래 등 많이 있죠.”
 
-남자친구가 생각나는 노래요? 뭔지 궁금해요.
“허각의 1440이라는 노래에요. 하루에 1440번 너를 생각한다는 내용의 노래죠. 남자친구와 사귀기 전 짝사랑 할 때 많이 들었어요.”
 
-처음엔 짝사랑이셨나 봐요.
“그런 줄 알았죠. 그런데 알고 보니까 남자친구가 입학식 날부터 저를 좋아했다고 하더라고요.(웃음) 그런 줄도 모르고 저한테 관심 없는 것 같아서 포기한 적도 있었죠.”
 
-포기했는데 다시 좋아진 계기가 있었나요?
“우연히 고속터미널역에서 만나 같이 등교한 적이 있어요. 그때부터 갑자기 설레기 시작했죠. 그 후로 1440이란 노래를 들으면서 마음이 깊어져 가는 걸 느꼈어요. 고백도 제가 먼저 했죠.”
 
-먼저 고백하셨다고요? 용기 있는 선택을 하셨네요!
“종강하고 이틀 뒤였어요. 광교 호수공원으로 남자친구를 불러냈죠. 만나서 계속 고백 생각만 했어요. 타이밍만 재다가 결국 길가에서 남자친구 팔을 꽉! 잡고 귓속말로 ‘나… 너 좋아해’ 하고 고백했죠. 그러자 그 친구가 갑자기 저를 딱! 안으면서 자기도 엄청 좋아한다고 말해줬어요. 그 후로 사귀게 됐죠.”
 
-종강하고 고백하신 이유가 있나요?
“저는 부산에 살고 남자친구는 수원에 살아요. 1학기 종강이 다가오자 ‘이 남자를 잡아 놓고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저 혼자 좋아하는 줄 알아서 억울한 마음도 있었어요.”
 
-짝사랑하며 들었던 노래가 사랑 노래로 결실을 맺어서 다행이네요.
“맞아요. 지금의 남자친구를 더 좋아할 수 있게 해줘서 고마웠어요. 촉매 같은 존재랄까요? 촉매가 화학반응을 빨리 일어나게 하는 것처럼 이 노래 덕분에 감정이 더 깊어질 수 있었거든요. 지금은 제 스마트폰 알람이기도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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