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7관(글로벌하우스) B203에 자리한 교지편집위원회 소속 중앙문화.  사진 지현구 기자
독립적 운영 유지하며 공간 받아
새 공간, 접근성과 크기는 아쉬워
 
공간 배정 과정에서 몸살을 앓던 교지편집위원회(중앙문화와 녹지, 이하 교편위)가 드디어 새집에 들어섰다. 3자 협의체 회의를 거쳐 교편위가 307관(글로벌하우스)에 공간을 배정받은 것이다.

  206관(학생문화관)에 위치했던 교편위는 지난 2010년 언론매체부에서 독립해 자율적으로 운영해왔다. 하지만 대학본부 산하에 소속되지 않아 205관(구 학생회관)과 학생문화관의 철거 계획이 수립되고도 공간 배정 논의에서 제외됐다. 대학본부는 ‘대학본부 산하 기구가 돼야만 공간 배정이 가능하다’고 주장했지만 교편위는 편집권 침해를 우려해 이를 거부했다.

  교편위 공간 배정 문제가 실마리를 찾지 못하는 상황에서 학생사회가 나섰다. 지난해 11월 서울캠 중앙운영위원회(중운위)는 교편위 공간 배정을 요구하는 성명서를 냈다. 그럼에도 진전이 없자 지난 4월 전체학생대표자회의(전학대회)에선 교편위 공간 배정을 촉구하는 성명서 발표와 ‘교편위-중운위-대학본부 3자 협의체 구성’을 촉구하는 안건이 가결됐다.

  결국 3자 협의체 회의가 열렸고 지난 6월 7일부터 7월 5일까지 총 5번의 회의를 진행했다. 중앙문화에 따르면 첫 협의체 회의에서 박해철 행정부총장(경영학부 교수)은 ‘사실무근의 기사를 쓰지 않는다’는 규정의 명문화를 제시했다. 이에 교편위는 「한국기자협회 윤리강령 및 실천요강」을 참고한 ‘교지편집위원회 보도준칙’을 제출했다. 대학본부는 보도준칙을 받아들이고 새로운 교편위 공간으로 글로벌하우스 B201~B203을 배정했다.
 
  교편위는 글로벌하우스가 학생문화관과 비교했을 때 캠퍼스 중심과 거리가 먼 점과 공간이 기존보다 협소한 점에 불편함을 호소했다. 녹지 윤소빈 편집장(사회학과 2)은 “기존 녹지 편집실 8.2평, 중앙문화 편집실 9.5평과 비교해 공간 크기가 줄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대학본부는 교내에 빈 공간이 없고 교지를 보관할 장소를 제공하는 등 보완책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교편위는 앞으로 새로운 공간에서 자유로운 편집 활동을 이어나가겠다고 전했다. 중앙문화 이지형 편집장(사회학과 4)은 “이전처럼 꿋꿋하게 편집 활동을 하겠다”며 “학칙상 공식적인 지위를 보장받기 위해 노력도 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윤소빈 편집장 또한 “아쉬운 점도 있지만 기존 체제를 유지하면서 편집권과 공간권이 함께 보장됐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비판적인 논조를 유지하며 편집 활동을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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