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욱 찬란히 빛날 수 있게
  • 장은지 기자
  • 승인 2017.08.27 02: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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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형택 前 미디어센터 주임
 
 
“힘들었지만 그만큼 추억도 많아요. 
중대신문이 시대에 맞춰 변해가면서 
쭉 함께했으면 좋겠어요”
 
별들이 아름다운 본연의 빛을 뽐낼 수 있는 이유는 어두운 배경이 되어주는 밤하늘이 있기 때문이다. 70주년을 맞은 중대신문에도 기자들이 열정을 빛낼 수 있도록 기꺼이 밤하늘이 돼주었던 이가 있다. 지난 2014년부터 1년 반이 넘는 시간 동안 기자들 곁에서 물심양면으로 힘썼던 중대신문의 숨은 주역, 학사팀 임형택 주임을 만나봤다.
 
  -어렸을 때부터 중대신문과 인연이 있다면서요.
  “아버지께서 신문학과 67학번 동문이시고 언론사에서 30년 동안 근무하셨어요. 워낙 학교 일에 관심이 많으셔서 집에서 중대신문을 받아 보셨죠. 그렇게 어렸을 때부터 중대신문을 접해왔어요. 그래서 중대신문에서 일하게 됐을 때 기분이 묘했죠.”
 
  -그런 인연으로 미디어센터 발령을 자원하셨나요.
  “그건 아니고요. 학생지원팀과 교무지원팀에서 근무하다가 중대신문으로 끌려갔어요.(웃음) 2014년 2월,  미디어센터가 홍보실 산하에 있었을 때부터 근무를 시작했죠. 저는 당시 홍보실 미디어센터와 홍보팀에 겸직 발령이 돼 있었어요.”
 
  -근무하시는 동안 힘들지 않으셨나요.
  “죽을 뻔했죠. 저는 조판까지 참여했거든요. 1년 반 동안 토요일 밤에 조판하러 가서 일요일 새벽 아침까 지 계속 있었어요. 근무 시간 외인데도 말이죠! 게다가 마음이 불편한 때도 꽤 있었어요. 종종 중대신문에 교직원의 행정처리와 관련한 문제를 지적하는 기사가 실리는 경우가 있었어요. 어떤 직원들은 제게 편집권이 있다고 오해하고 서운함을 표하기도 했죠. 제게는 편집권이 없는데 그런 이야기를 들을 때면 같은 직원으로서 곤란했어요.”
 
  -중대신문이 홍보실 산하였기 때문에 생긴 오해일까요.
  “맞아요. 안 그래도 당시 학내 언론을 홍보팀에서 관리하는 게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았어요. 실질적으로 편집에 개입하는 일은 없었지만요.(웃음) 사람들의 시선을 의식해서 더 조심해야 했죠.”
 
  -지금은 홍보실에서 분리돼 운영하고 있어요.
  “바람직한 일이죠. 대부분 대학신문사가 학생지원팀 산하에 있다고 알고 있어요. 대학본부로부터 독립된 대학신문사가 많지 않을 거예요. 그런 만큼 여러 대학 언론이 편집권 침해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잖아요. 이런 상황에서 미디어센터의 총장 직속 기구 개편은 언론의 자유를 최대한 보장한다는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요.”
 
  -기자들과 동고동락하면서 느낀 점이 있나요.
  “학생들과 일주일 내내 만나니까 추억도 정도 많이 쌓였죠. 아직까지 연락하고 만나는 학생 기자 출신 졸업생들도 있어요. 순수한 마음으로 불의에 항거하는 기자들과 함께하면서 배운 점도 많아요. 학업과 취재를 병행하기가 상당히 어려운데 매주 이런 수준 높은 신문을 만든다는 게 대단했죠.”
 
  -기억에 남는 일도 많았을 거 같아요.
  “굉장히 많죠. 굳이 하나를 꼽자면 한 학생이 중대신문에서 주관하는 문학 비평 공모전에서 1등을 한 적이 있어요. 그래서 장학금을 지급해야 하는데 그 학생에게 징계 경력이 있어서 규정상 지급이 불가능했죠. 대안을 찾다가 결국 기자들과 제가 모금해 상금을 줬어요. 요새 인심이 많이 각박해졌는데 학생들이 참 훈훈하다 싶었죠.”
 
  -개인적으로 기억에 남는 기사는 무엇인가요.
  “2014년 기사 중 ‘오늘도 중앙대는 타워크레인만 바라봅니다’라는 기사가 기억에 남네요. 당시 310관이 완공되기 전 심각했던 공간 부족 문제와 완공 이후에 대한 기대감을 담은 기사인데요. 현재는 공간 부족 문제가 어느 정도 해소되고 또 기대가 현실화돼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혹시 지금도 중대신문을 읽고 계신가요.
  “물론이죠. 제가 근무하는 학사팀은 중대신문에서 취재를 자주 하는 곳이다 보니까요.(웃음) 중대신문이 어떻게 운영되는지 전혀 모르는 상태로 읽을 때와는 느낌이 다를 수밖에 없더라고요. 민감한 기사를 보면 ‘이건 만들기 힘들었겠다’ 그런 생각도 들고요. 그래서 간혹 학내에서 왜 이렇게 편향된 기사를 쓰냐는 비판이 들리면 안타까운 마음이 들어요.”
 
  -어떤 부분에서 그런가요.
  “저는 중대신문 기자들이 얼마나 객관적으로 기사를 쓰고자 노력하는지, 또 얼마나 팩트체크를 열심히 하는지 알아요. 만약 기사에 객관성이 부족했다면 정보를 제한적으로 얻을 수밖에 없는 학생 기자의 한계 때문이겠죠. 이런 현실을 잘 모르는 분들이 기사가 편향됐다며 비판할 때면 많이 안타까워요.”
 
  -중대신문에 애정을 가지고 계신 독자로서 중대신문만의 매력을 하나만 꼽아주세요.
  “최근에는 인쇄 매체에 관한 관심이 크게 줄고 있잖아요. 그런 시대 흐름에 맞춰 중대신문은 페이스북 페이지와 웹진을 운영하고 있죠. 인쇄 매체에서 벗어나는 새로운 시도를 하면서도 정론지로서 지켜야 할 진지함은 놓치지 않는 점이 중대신문의 매력이 아닐까 합니다.”
 
  -70주년을 맞이한 중대신문에 하고 싶은 제언 한마디 부탁드리겠습니다.
  “시대의 흐름에 맞춰 적절히 변화를 꾀해 주세요. 적어도 고집을 피우는 신문이 되지 않길 바랍니다. 그렇지 않으면 독자도 외면할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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