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위 `문민정부'라 이야기했던 지난 5년간을 뒤돌아 봅니다. 그간 우리사회
는 여전히 남아있는 군사독재의 잔재로 인해 고통받고 있는 많은 민중들이
있었고 그것은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반면, 적은 부분이기는 하지만 민주
주의가 향상되고, 또한 구래의 틀들이 해체되면서 새로운 가치들이 돋아나는
모습도 있습니다.요즘 사회를 보면서 `혼란스럽다'는 이야기를 많이 합니다
. 그것은 위에서 이야기한 대로 지금의 우리사회가 이런저런 가치들이 혼재
되어 있음을 대변하는 말이라 생각합니다. 학생회, 학생운동의 모습 또한 이
러한 사회의 모습 속에서 확실한 방향을 잡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 `건설'을 이야기 하지만 그 구체적인 모습이 어떠해야 할지는 아무도 모르
고 있습니다. 이런 시기에 가장 중요한 것은 구체적인 실천이라 생각합니다
. 다양한 가치들 속에서 다양한 생각들이 존재하지만 서로의 생각이 옳다고
강변하는 모습보다는 그것을 구체적으로 실천하는 과정에서 학우들에게, 민
중들에게 검증 받으며, 변화의 지표로 삼을 수 있는 모범들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입니다.우리는 헌정사상 처음으로 `정권교체'를 이루어
냈습니다. 그러하기에 혼란스럽게만 느껴지는 사회의 모습 속에서도, 처절할
정도의 경제위기 속에서도, 썩을 대로 썩은 정치권의 모습 속에서도 많은 사
람들이 희망을 가지고 1998년을 맞이합니다. 더군다나 우리학교는 80주년을
맞이하는 해이기도 합니다. 기간 정체의 모습에서 벗어나 `학교발전'이라는
명제를 하나하나 실현해 나가야 할 때입니다.1998년, 우리들의 삶 속에서 건
설은 이루어 질 것입니다. 스스로의 삶 속에서 희망을 찾는 98년이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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