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이지 않는 학내 여성 혐오
  • 서주희 기자
  • 승인 2017.05.15 02: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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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내 여성주의에 잇따른 테러
여성 단체 “적극 대응하겠다”
 
최근 학내 여성 혐오 행위가 잇달아 발생하며 논란을 빚고 있다. 지난달 17일 여성주의 교지 ‘녹지’ 51호가 쓰레기통에 대량 폐기된 채 발견됐다. 또한 지난 4일 정치국제학과 페미니즘 소모임 ‘참을 수 없는 페미의 즐거움(참페미)’이 정치국제학과 학생회실 벽면에 부착한 대자보 두 개가 또다시 훼손된 채 발견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달 17일 밤 9시 30분경 303관(법학관) 지하 1층에 배부된 40여 권 가량의 녹지가 근처 쓰레기통에 폐기된 채 발견됐다. 녹지 측이 CCTV를 통해 확인한 결과 2명의 남성이 범행을 위해 해당 장소에서 만났고 범행을 저지른 후 곧바로 헤어졌다. 또한 비치된 다른 학내외 간행물은 제자리에 놓여 있었던 것으로 보아 이번 사건은 녹지를 타깃 삼은 고의적 범죄로 보인다. 현재 녹지는 범인들의 신상정보를 확인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에 녹지는 지난달 19일 ‘여성의 펜은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라는 제목으로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성명서를 발표했다. 성명서는 이번 사건에 대해 강경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내용이다. 녹지 윤소빈 편집장(사회학과 2)은 “범인이 색출되면 인권센터 측에서 처벌 조치를 밟을 예정이다”며 “범인의 자백을 기다리고 있다는 내용의 자보가 학내 12곳에 게시됐다”고 말했다.

  지난 4일에는 참페미가 정치국제학과 학생회실 벽면에 게시한 두 개의 대자보가 또다시 훼손된 채 발견됐다. 두 개의 대자보에는 ‘꿀빠니즘’, ‘피해의식 개쩔어’ 등 여성을 노골적으로 비하하는 내용의 낙서가 쓰였다. 이번 사건은 지난달 10일에 정치국제학과 여학생들의 성차별 경험을 제보받아 제작한 벽보가 훼손된 데 이어 발생한 두 번째 테러다.

  이번에 훼손된 대자보는 참페미가 1차 벽보 훼손 사건에 대응해 작성한 “여성의 목소리는 찢어도 사라지지 않습니다”와 “우리는 찢겨진 자리에서 다시 시작하겠습니다” 등 두 개의 성명서다. 성명서엔 1차 벽보 훼손 사건의 내용과 이에 대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할 것을 정치국제학과 비상대책위원회에 요구하는 내용이 담겼다.

  현재 참페미와 정치국제학과 학생들은 두 개의 대자보에 ‘웅. 네 얘기 그만’, ‘가부장제 개꿀’ 등 포스트잇을 붙여 낙서에 대응하고 있는 상태다. 참페미를 처음 조직한 김부정은 동문(정치국제학과 11학번)은 “저열한 말들에 성명서로 대응해봤자 의미가 없다”며 “포스트잇 부착을 통한 미러링이 가장 적절하다고 판단했다”며 이유를 밝혔다.

  한편 정치국제학과 학생회실 근처에는 CCTV가 설치돼 있지 않아 범인을 확인할 수 없는 상태다. 참페미는 대학본부에 CCTV 설치를 요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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