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시, 누구도 나가지 못하는 시간
  • 이수빈·이지은 기자
  • 승인 2017.03.12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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좁은 도로와 정산 시스템이 원인
시스템 개선으로 체증 완화 가능해
 
러시아워(rush hour)는 출퇴근 시간에 교통이 마비돼 차량이 정체되는 현상을 말한다. 서울캠도 러시아워에 원활하지 못한 교통상황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학생들이 등교하는 오전 8시경과 교직원 및 대학원생이 귀가하는 오후 8시경의 서울캠 정문, 중문, 후문 출입구는 밀린 차량으로 꽉 막혀있기 일쑤다. 차량 순환을 원활하게 할 방법은 없을까. 서울캠의 교통 체증 현상의 원인을 분석해봤다.
 
 
  좁은 도로 위, 수많은 차량
  서울캠 출입구에 진입하기 위해 필수적으로 지나야 하는 도로가 있다. 중앙대병원에서부터 후문 출입구까지 이어진 2차선 도로를 큰 줄기로 정문, 중문, 후문 출입구로 들어가는 도로가 가지를 친다. 여유가 없는 2차선 도로에 서울캠 출입차량이 더해지면서 교통 혼잡은 가중된다. 각 출입구를 통해 차량이 오갈 수 있는 경우의 수를 조사한 결과 정문과 중문은 각각 6가지의 경우의 수가 있으며 후문은 총 12가지 경우의 수가 있었다.
 
  러시아워에 등교와 하교를 하는 보행자도 교통 혼잡에 한몫 한다. 서울캠 설충길 방호원은 “사람이 몰리는 통학시간에 다수의 학생이 한 번에 걸어가기엔 거리가 너무 비좁다”며 “의도치 않게 보행자가 차량의 진로를 방해해 도로가 더 밀리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동작구청 교통지도과 배병관 주무관은 “중앙대 앞 도로가 좁아 교통상황이 좋지 않다”며 “교통체증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 매일 네 번씩 주·정차 위반을 단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동작구청 교통지도과 주차지도팀은 원활한 도로 순환을 위해 총 3대의 CCTV를 설치해 오전 7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주·정차위반 등의 단속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출입구 정산과정에는 문제없나
  서울캠에 차량을 주차한 뒤 출입구를 통과하기 위해서는 주차비를 정산해야 한다. 이때 방문 차량의 경우 주차 시간에 따른 비용을 내야 한다. 지불 방법은 오직 현금결제만 가능하다. 주차관리소에 카드단말기가 설치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현금결제 과정은 시간이 오래 걸려 차량 순환을 방해한다. 
 
  정기등록 차량은 출입구를 나갈 때 주차비를 정산하지 않아도 된다. 차량을 정기등록하면 번호 인식 카메라가 차량번호를 자동으로 인식해 별도의 정산 과정 없이 출차가 가능하다. 지난 7일 기준 중앙대 홈페이지 주차안내에 따르면 정기권 신청대상은 ▲교수 ▲교직원 ▲강사 ▲박사과정 연구원 ▲임대 납품 ▲공사 차량 등으로 절차에 따라 차량 정기 등록 후 일정 기간 동안 별도의 정산 과정 없이 출입할 수 있다.
 
  특히 특수대학원과 지식경영학부의 야간수업이 있는 날에는 출입구에 차량이 몰려 출차 시간이 지연되는 경우가 잦다. 그러나 특수대학원생과 지식경영학부생의 정기권 신청 가능 여부는 홈페이지에 명시돼 있지 않았다. 지난 9일에서야 중앙대 홈페이지 주차안내에 ‘박사과정 연구원’ 항목이 ‘박사과정 야간 및 특수대학원생(직장생활 병행자 포함)’으로 구체화됐다.
 
  그러나 여전히 석사과정 대학원생과 평생교육원생, 학부생 등은 차량 정기등록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서울캠 총무처 강승우 주임은 “310관(100주년기념관 및 경영경제관) 지하주차장 신축으로 주차 공간은 확대됐지만 여전히 정기등록 차량 대수가 주차면수의 2배를 넘는다”며 “학부생에게까지 정기 주차 차량 등록을 확대할 수 없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정체 현상 완화할 대안은?
  특정 시간대에 서울캠 주변 도로가 항상 정체되는 상황에 대안이 필요해 보인다. 배병관 주무관은 “중앙대 앞 도로 정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2차선인 현 도로를 확장하는 방법이 최선이다”며 “하지만 현실적으로 도로 확장 사업을 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다른 대안이 논의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해외의 사례에서 하나의 대안을 찾을 수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에서는 ‘차량 감지식 신호등’을 흔히 볼 수 있다. 차량 감지식 신호등은 바닥에 설치된 센서나 CCTV를 이용해 차량 유무를 감지한 후 신호등을 작동하는 방식이다. 
 
  차량 감지식 신호등은 교통상황에 관계없이 일정 시간마다 신호가 바뀌는 현행 신호등 체계의 비효율을 보완한 시스템이다. 차량 감지식 신호등은 방향별로 차량을 감지한 후 필요한 신호만을 부여하고 보행자가 없을 시 항상 직진 신호를 부여해 신호대기 시간을 최소화한다. 서울캠 후문의 경우 좁은 도로에 보행 신호등과 차량 신호등이 혼재돼 있어 차량이 불필요하게 신호를 기다릴 때가 많다. 따라서 보행자가 없고 차가 줄지어 있는 경우 차량 신호등을 융통성 있게 운영하는 시스템 구축을 고려해볼 수 있다.
 
  한편 현금결제만 가능한 현행 출입구 정산 시스템은 중앙대 앞 도로 정체의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이에 대한 새로운 출입구 정산 시스템의 대안을 인천국제공항에서 찾아볼 수 있다. 인천국제공항은 출입하는 차량이 많지만 주차 시스템이 잘 구축된 대표적인 사례다. 지난해 인천국제공항은 유·무인 부스를 이용한 정산 시스템 외에 새로운 시스템을 도입했다. ‘사전 무인요금 정산기’와 ‘모바일 앱’을 이용한 정산 시스템이다.
 
  사전 무인요금 정산기는 출차 전 주차장 내 설치된 정산기에서 차량번호를 검색해 기기에 표시된 주차요금을 지급하면 별도의 절차 없이 바로 출입구를 통과하는 방식이다. 모바일 앱을 이용한 정산은 관련 앱을 다운 받고 차량번호 선택 후 주차요금을 결제하면 정차 없이 바로 출입구를 통과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새로운 시스템의 도입으로 인천국제공항은 차량당 출차 시간을 이전보다 약 20초 감축하는 효과를 봤다.
 
  또한 SR(수서고속철도) 역사 주차장에는 ‘주차장 하이패스’ 정산 시스템이 도입될 예정이다. 주차장 하이패스는 현재 보급된 하이패스 단말기와 카드를 이용해 주차요금을 결제하는 시스템이다. 하이패스 단말기를 장착한 차량은 고속도로 요금소와 마찬가지로 출입구 통과와 동시에 주차요금을 결제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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