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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내기 새로 배움터가 진정한 배움터가 되는 길
이찬규 기자  |  chanyun04@cauo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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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3.12  15:3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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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대뿐만 아니라 많은 대학의 ‘새내기 새로 배움터(새터)’에서는 매년 잡음이 끊이지 않습니다. 통제에 대한 불만부터 안타까운 인명 사고까지 말이죠. 각 대학에서는 새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내놓고 있습니다. 이번 가이드라인에서는 타대 사례를 통해 올바른 새터의 모습을 고민해봤습니다.

  통제와 제약이 전부는 아니다
  선문대의 경우 3無 새터 문화를 만들고 있습니다. 2박 3일간 열리는 ‘Pride in 선문 예비대학’ 기간 동안 캠퍼스 내에서의 술, 담배, 폭력은 금지됩니다. 이런 노력의 결과 선문대는 지난달 교육부로부터 ‘학생안전 우수사례대학’으로 선정돼 소개되기도 했죠.

  그러나 새터에 참여하지 않은 학생까지 통제 대상에 포함하면서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새터 기간 중 선문대 총학생회(총학)의 한 임원이 새터에 참가하지 않은 재학생의 흡연을 강압적으로 제지해 마찰을 빚은 것입니다.

  또한 선문대 총학이 새터 진행 기간 고압적인 태도를 보여 참가 학생 사이에서 논란이 일기도 했는데요. 새터 기간 3無 정책을 지키기 위해서 학생들을 지나치게 통제했기 때문입니다. 새터가 끝난 후 선문대 총학은 사과문을 게시해야 했습니다.

  무조건적인 통제가 아닌 자율적 제약은 어떨까요. 동국대가 그 사례인데요. 동국대 인권센터는 강권 없는 문화를 위해 ‘인권 팔찌’를 제작해 학생들에게 배포했습니다. 인권 팔찌 착용은 술을 마시고 싶지 않거나 기타 강요행위에 대한 완곡한 거부 의사를 나타내죠.

  하지만 인권 팔찌의 사용률은 저조하다고 합니다. 이용욱 학생(동국대 국제통상학전공)은 “인권 팔찌는 술을 전혀 마시지 않는 학생이 아닌 이상 착용하지 않는다”며 “후배가 인권 팔찌를 착용하고 있으면 선배들은 ‘절대 팔찌’라고 부르며 불편해하기도 한다”고 말했죠.

  행사는 알차게, 예방은 확실히
  무조건적인 통제와 자율적 제약으로 새터 문제를 해결하기는 역부족인 것 같습니다. 오히려 학생들의 불만과 차별을 초래할 뿐이었죠. 그렇다면 새터의 프로그램 구성을 고민해 보는 건 어떨까요.

  먼저 다소 특별한 사례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고려대 한문학과인데요. 고려대 한문학과는 매년 새터에서 ‘교양’을 주제로 토론하는 시간을 갖는다고 합니다. 올해는 ‘대화의 전제’에 관해 토론했다고 하는데요. 이강호 고려대 한문학과 비상대책위원장은 “대학 입학 전 주입식 교육으로 자기주장을 펼치기 어려웠던 신입생들에게 토론을 통한 교육의 장을 마련해주고자 했다”고 취지를 밝혔습니다.

  안전교육을 더욱 중시하는 사례도 있습니다. 중앙대 인문대 새터에서는 신입생과 재학생을 대상으로 하임리히 요법과 심폐소생술 교육을 진행했습니다. 하지만 새터 일정상 학생들은 심폐소생술의 이론적인 내용만을 배울 수밖에 없었죠. 김태근 학생(가명·인문대 2)은 “중요한 안전 교육이기 때문에 시간이 들더라도 실습 교육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반면 호남대는 달랐습니다. 호남대 ‘알짜스쿨’에서는 신입생 총 1649명이 광주시 소방안전본부의 도움을 받아 심폐소생술을 배웠습니다. 모든 학생은 2시간 동안 이론교육과 실습과정을 거쳐 심폐소생술 이수증까지 취득했습니다.

  최근 새터에서 잘못된 성의식에 의한 부적절한 발언이 논란이 된 만큼 성평등 교육도 강화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서울캠 성평등위원회는 지난달 7일 열린 성평등·반성폭력 교육에서 반성폭력 자치규약과 실천 서약서를 배포했는데요. 반성폭력 자치규약에는 구체적인 예시와 함께 성차별적 언행 금지 등 총 5가지 내용이 담겨있습니다. 한편 제32대 안성캠 ‘WITH’ 총여학생회에는 관련 매뉴얼이 없는 상태입니다.

  타대 사례를 살펴볼까요. 연세대 총여학생회의 ‘성폭력 사건 대응 매뉴얼 for 학생회’의 내용은 더욱 세세합니다. 연세대 매뉴얼은 중앙대 매뉴얼에 비해 예방 방법이 총 10가지로 더 많습니다. 또한 연세대 매뉴얼은 예방, 사건 대처, 사후 처리에 따라 서로 다른 대응 방법을 제시합니다. 가해 주체에 따른 대응 방법도 학생과 교수로 나눠 설명하죠. 마태영 연세대 총여학생회장(신학과)은 “매뉴얼을 따랐는지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있다”며 “매뉴얼에 대한 피드백도 함께 받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중앙대와 타대를 비교하며 올바른 새터에 대해 고민한 시간이었습니다. 독자 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서로의 의견은 다르겠지만 새터가 진정한 ‘배움터’가 되어야 한다는 것에서는 이견이 없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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