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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기획
Hai Korea salam kenal!(반가워요 한국!)
김풀잎 기자  |  leaf@cauo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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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3.06  01: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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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8일부터 22일까지 서울캠 청룡봉사단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위치한 Univertas Nasional (우나스대)의 한국어학과에 다녀왔습니다. 기자를 포함한 26명의 학생은 이를 위해 지난해 11월부터 교재를 만들고 공연을 연습했습니다. 인도네시아에 가서는 내리쬐는 햇볕 아래 한국어와 한국 문화를 알려주며 땀방울을 흘리기도 했죠. 한겨울의 시간이 무색할 만큼 뜨거웠던 봉사단과 우나스대 학생들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한국어 교육 #캘리그라피 #한국어 말하기 대회 
  한국어 교육은 우나스대 학생들의 수준별, 영역별로 이뤄졌습니다. 기자는 고급반에서 어법과 토론을 가르쳤죠. 어색한 발음으로 사동 접사 ‘이히리기우추!’를 따라 외치는 친구들의 모습에 묘한 동질감을 느끼며 한국어의 어려움을 다시금 깨달았습니다. 그럼에도 포기하지 않고 한국어를 배우는 이들의 노력은 대단했습니다. 캘리그라피 수업 때엔 한국어를 모국어로 하는 봉사단원들보다도 더 예쁘게 한글을 그려내 놀라움을 자아냈습니다. 고급반 친구 Sisca는 글자가 아니라 그림처럼 느껴져서 잘 그릴 수 있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한국어를 배우는 외국인의 시각이 잘 느껴졌죠.
 
  한국어 교육의 하이라이트는 반별 대표들이 참여한 한국어 말하기 대회였습니다. 봉사단원들은 각 반의 대표를 응원하기 위해 개인 시간을 온전히 할애해 새벽 세시가 넘는 시각까지 학생들의 발표 준비를 도왔습니다. 고급반의 Widya학생은 한국어를 배우기까지의 어려움을 극복한 이야기를 들려줬습니다. 인도네시아의 한국어 가이드가 되겠다는 그녀의 미래는 희망으로 가득 했습니다. 다른 반 친구들도 한국어를 배우는 즐거움, 한국 문화에 대한 애정, 한국어를 배워야만 하는 이유 등을 발표했습니다. 한국인으로서 한국에 대한 그들의 애정과 열정은 감동적이기 까지 했습니다. 그들에게 한국어는 단순히 언어를 넘어 그들의 삶이자 미래로서 자리하고 있었기 때문이죠.
 
 
  #먹스타그램 #미고랭#200인분 #잡채떡볶이김치전
  인도네시아의 식문화는 달고 짠 간이 특징입니다. 밥과 함께 먹는 ‘께루뿍’, 작은 닭꼬치 같았던 길거리 음식 ‘사쩨’ 등 새롭고 맛있는 음식들이 펼쳐졌습니다. 그중 가장 맛있었던 것은 고급반 친구 Selly가 만들어 준 미고랭이었습니다. 인도네시아의 맛을 보여주겠다며 직접 만들어 도시락통에 싸 온 그 정성이 너무 고마웠기 때문이죠. ‘한국의 날’을 맞이해선 봉사단원들이 200인분의 잡채, 떡볶이, 김치전을 준비했습니다. 채소 손질을 담당한 기자는 거대하게 쌓인 양파와 청경채와의 사투를 벌여야만 했죠. 내리쬐는 햇볕, 버너의 열기, 봉사단원들이 내뿜는 에너지로 인해 식당을 가장한 교실은 마치 용광로 같았습니다. 다행히 봉사단원들의 고생 끝에 모든 음식이 맛있게 만들어졌고 인도네시아 친구들은 남은 음식을 집에 싸서 갈 만큼 열띤 반응을 보여줬습니다.
 
 
  #문화교류 #함께 흘린 피땀눈물 #함께 만든 공연 
  더운 날씨 탓인지 봉사단원들의 열정 탓인지 우리는 많은 땀을 함께 흘렸습니다. 서로의 문화를 서로에게 배워보는 문화교류 시간이 특히 그랬죠. 문화교류 시간의 목표는 오프닝 세리머니에 선보인 각국의 문화공연을 클로징 세리머니에 뒤바꿔 선보이는 것이었습니다. 중앙대는 K-Pop 댄스, 탈춤, 태권도 수업을 진행했고 우나스대는 전통무용 Lenggang Nyai, 전통춤 Poco-poco, 전통무예 Pencak Silat 수업을 진행했습니다. 단기간에 배우기 쉽지 않았지만 서로의 문화에 대한 애정이 있기에 서툰 한국어로도 충분했습니다. 그 결과 클로징 세리머니는 멋지게 장식됐습니다. 히잡과 탈을 두르고 탈춤을 추는 우나스대의 친구들과, 땋은 머리에 인도네시아 전통 옷을 입고 Lenggang Nyai를 추는 중앙대 봉사단원들의 모습은 놀랍게도 조화로웠으니까요.
 
 
  #동문 선배와의 만남 #기회의 땅 #라임 소주 #삼겹살
  먼 인도네시아에서도 중앙대는 함께 했습니다. 선배님들께서는 서로 다른 직업을 가지고 계셨지만 공통적으로 인도네시아라는 국가의 자원을 활용해 성공적으로 자리 잡으신 분들이셨죠. 그래서인지 후배들이 인도네시아의 가능성을 발견해 기회를 잡았으면 한다는 덕담을 줄곧 해주셨습니다. 이에 봉사단원들은 인도네시아, 과거의 중앙대, 인도네시아에서의 선배님의 삶에 대해 묻고 답하며 즐거운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리웠던 한국의 삼겹살과 선배님께서 만들어주신 라임소주는 만남의 자리에 화룡점정을 찍어주었죠.
 
  #우나스 투어 #반모임 #에코파크보다도 #이야기
  매일 끊임없는 수업과 회의로 지친 봉사단원들에게도 꿀 같은 휴일이 있었습니다. 한국어 교육 반끼리 나들이를 간 것인데요. 고급반은 ‘Ocean Ecopark Ancol’에 갔습니다. 바다, 동물원, 쇼핑몰이 한 군데 모여 있어 자연과 도심을 모두 즐길 수 있었죠. 하지만 기자에겐 온종일 함께하며 친구들이 들려준 진솔한 이야기가 더 좋은 인도네시아 투어였습니다. 친구들은 상대적으로 한국인에게 인도네시아 문화가 친숙하지 않은 것 같다고 걱정했습니다. 한국에서 살고자 하는 친구들이 많은데 이슬람 문화에 대한 편견으로 거부감을 가지는 것 같아 안타깝다는 것이죠. 한편 결혼과 연애에 대해선 자유로운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친구들은 한국 남자처럼 멋진 남자친구를 사귀고 싶다고 몇 번을 말하곤 했죠. 그럼에도 결혼은 부모님이 정해준 사람과 해야 하는 현실에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습니다. 한국보단 이른 나이에 결혼하는 문화 탓에 25살인데도 스스로를 노처녀라고 소개하는 친구도 있어 낯설고도 재미있었습니다.
 
 
  #이별 #눈물 #공항 이벤트 #약속
  2주라는 시간이 믿기지 않을 만큼 빨리 찾아온 이별이었습니다. 만남의 행복만큼 이별의 아쉬움도 컸습니다. 클로징 세리머니는 중앙대와 우나스대 각각의 합창으로 마무리됐습니다. 봉사단원들은 틈틈이 연습한 015B의 ‘안녕은 영원한 헤어짐은 아니겠지요’를 불렀습니다. 감정이 북받친 봉사단원들은 쏟아지는 눈물에 노래를 끝맺을 수 없었죠. 이후에도 사진을 찍고 포옹을 하고 다시 만날 날을 약속하며 우나스대를 떠나지 못했습니다. 공항에 도착하자 놀라운 광경을 마주할 수 있었습니다. 수많은 우나스대 친구들이 봉사단원들을 기다리고 있던 것이죠. 게다가 고급반 친구들은 특별한 이벤트까지 준비해줬습니다. ‘보고 싶을 거예요’라는 피켓을 들고 깜짝 등장한 모습에 눈물을 꾹 참고 있던 기자마저 울고 말았습니다. 또다시 약속할 수밖에요. 우리의 안녕은, 영원한 헤어짐은 아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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