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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게 쓴다는 것: 중대신문의 책임과 역할을 기대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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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11.13  21: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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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대신문 지난호는 학내외 시국선언과 생공대 문제, 전학대회 등을 폭넓게 취재하여 대학언론으로서의 지향을 잘 보여 주었다. 또한 만연한 차별적 혐오 표현 등에도 주의를 기울이고 인식 개선을 촉구하기도 하였는데, 이는 언어를 공부하고 가르치는 입장에서 고맙고도 반가운 기사였다. 다만 ‘바르게 쓰기’라는 측면에서 아쉬운 점이 몇 가지 있어 생각을 나눠본다.
 
  ‘바르게 쓰기’란 일차적으로는 맞춤법에 맞게 쓰거나 ‘경신’과 ‘갱신’을 구별하여 쓰는 것 등이 될 수 있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사태를 왜곡하지 않고 정확한 인식에 이를 수 있도록 쓰는 것이다. 대통령이 핵심인데다 비서관, 뉴미디어실 등까지 가담한 이 사태를 ‘청와대 게이트’가 아니라 ‘최순실 게이트’라고 쓴다면 어떤 결과를 초래할지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또 여러 지면에 등장한 ‘진정성’은 ‘소통’이라는 말처럼 가리키는 바가 모호한 수사에 그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제 맘에 들면 진정성 있다 하고 제 하고 싶은 말만 하는 것을 소통이라 하는 자들은 도처에 널려있다. 참으로 ‘진정성’ 넘치는 박대통령은 진정으로 임기를 마치고 싶을 것이다. 시국선언 2면에서의 ‘상처’나 3면 인터뷰이의 멘트 안에 등장하는 ‘자괴감’은 맥락에 맞지 않는 오용으로 볼 수 있다. ‘상처’란 ‘피해를 입은 흔적’이며 ‘자괴감’은 ‘자신을 부끄럽게 느끼는 마음’일진대 청와대는 피해자가 아니며, 정유라 씨로 인해 느끼는 것은 자괴감이 아니라 분노가 아니겠는가.
 
  “君君, 臣臣, 父父, 子子”라는 논어의 한 구절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는 시절이다. 적어도 지금의 한국은 이 구절처럼 모두가 직분을 다하는 사회를 만드는 데 실패했으며 그 주된 요인이 언론이라는 데에 이견이 없는 듯하다. 이것이 대학언론의 효시로서 중대신문의 책임과 역할이 어느 때보다 요구되는 이유이다.
최유숙 강사
국어국문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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