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17.6.8 목 18:50
여론/칼럼강단사색
미래는 소리 없이 혁명적으로 변화한다
중대신문  |  editor@cauon.net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16.11.06  01:12:14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박정희 전 대통령이 암살된 후 1980년 봄에 우리나라에도 드디어 민주주의가 온 것처럼 가슴이 부푼 채 서울 시내를 활보하며 다닌 적이 있다. 그러나 곧 현실에 직면했다. 대통령 선거가 장충체육관에서 치러졌고 또 다른 군인 출신이 이 나라의 대통령이 되었다. 
 
  그때 친구들과 소주와 막걸리를 들이켜며 “이 나라에 대체 언제쯤 군 출신이 아닌 사람이 대통령이 될 것인가?”를 논의한 적이 있다. 토론하던 대부분의 동료는 당시 20대 초반인 자신들이 죽을 때까지도 보지 못 할 가능성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서슬이 퍼런 제5공화국도 1987년에 막을 내렸다. 제6공화국의 대통령도 군인 출신이었지만 1992년 이후에는 군인 출신 대통령은 다시는 보이지 않았다. 벌써 직접선거로 민간인 출신 대통령을 선택한 지 25년이 흘렀다. 
 
  우리 사회에 비관론이 팽배하다. 우리가 할 수 없는 일, 우리에게는 오지 않으리라는 것들이 많다. 그러나 과거를 회고해보면 우리에겐 오지 않을 것 같은 일들이 대부분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우리 옆에 와있다.
 
  학생들과 대화를 나눌 때 “장차 무엇을 하고 싶은가?”를 묻는다. 학생들은 성실한 자세로 현재 한국사회를 진단하고 장·단점을 나름대로 분석한 후 자신이 하고 싶은 일과 해야 할 일을 대답한다. 그럴 때마다 나는 학생들에게 “우리의 미래가 현재와 같은 모습으로 정체되어 있을까?”라고 반문한다. 자신이 진단한 한국사회의 문제를 해결하려는 포부는 좋지만 학생들이 한국사회 문제를 해결할 능력을 가지게 되는 20년 후 또는 30년 후에도 한국사회가 현재와 같은 문제를 가지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내가 20대 초에 그렇게 열망하던 민간 출신 대통령에 의한 민주사회는 이미 25년 전에 완성된 것처럼.
 
  사회는 끊임없이 변화한다. 아니 사회는 혁명적으로 변화한다. 다만 우리가 느끼지 못할 뿐이다. 20대 학생들이 현재 생각한 것과 같은 미래는 오지 않는다. 미래는 누구의 예측과 관계없이 온다. 미래는 사회구성원 모두의 역동적인 힘으로 지금도 혁명적으로 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20대 학생이 지금 그린 사회문제는 본인이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기 전에 대부분 해결되어버리고 미래는 늘 새로운 문제가 기다린다. 
 
  그렇다면 20대는 어떻게 살아야 하나? 무엇을 준비해야 하나? 사회가 어떻게 변화하더라도 문제의 본질을 파악할 수 있는 실력을 쌓아야 한다. 현재 주어진 해답은 결코 미래의 해답이 될 수 없다. 다른 사람이 알려주는 해답을 외워봐야 미래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 정답을 외우고 스펙을 쌓는 것은 과거의 죽은 지식을 따르는 일일 뿐이다. 본인이 직접 본질을 파악하고, 사고하고, 논의하고, 비판하여 어설프지만 자신의 손으로 문제를 해결해보아야 한다. 인생을 헤쳐 나갈 본질적 능력은 자기 손으로 자신의 생각으로 살아갈 때 도전과 실패를 거듭하면서 쌓이는 것이다.
 
 
 
 
박희봉 교수
공공인재학부
< 저작권자 © 중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중대신문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신문사 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이메일무단수집거부
서울특별시 동작구 흑석로 84 중앙대학교 310관(100주년기념관 및 경영경제관) B205호 중대신문사 | 대표전화 : 02-881-7358~9 | 팩스 : 02-817-9347
인터넷총괄책임 : 편집부국장 | 게시판총괄책임 : 편집부국장 | 청소년보호책임자 : 편집부국장
Copyright 2017 중대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editor@cauon.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