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신문과 같은 학보사로서 대학신문이 항상 갖는 고민은 ‘어떻게 하면 기성 언론과 차별화되는 우리만의 기사를 쓸 수 있을까’다. 제1867호 중대신문은 중대신문만이 쓸 수 있는 기사를 여럿 제공했다는 점에서 그러한 고민의 실마리를 줬다. 서울캠의 총학 선거시행세칙을 공직선거법과 비교하며 부족한 점을 일일이 지적했던 3면 기사는 퍽 인상 깊었다. 실로 중대신문만이 쓸 수 있는 기사인 동시에 중대신문의 날카로운 시각이 돋보인 기사였다. 학내 언론이 할 수 있는 역할을 모범적으로 보여준 것이다.

  한편 학생사회에 떠돌아다니는 문제의식을 팩트(fact)로 보여준 기사들도 있었다. 전공별 학생회비를 비교한 기사가 그랬다. 개인적으로 62개나 되는 전공을 일일이 조사한 기자의 취재량에 놀랐고 학생사회가 학생회비를 투명하게 운영하고 있다는 것에 왠지 모를 자부심이 들기도 했다. 동시에 문제가 있는 학과와 교육부의 지침까지 다각도로 사안을 다뤄 내용이 알찼다. 4면의 AACSB 기사도 마찬가지다. 수강신청이 어려운 현상 이면에 숨은 국제인증 제도 문제와 타대 사례까지 짚은 점이 꽤 깊이 있었다. 학생회비나 수강신청 같은 문제는 마땅히 정확한 정보가 제공되는 창구가 없어 ‘카더라’만 무성한 경우가 많다. 학생들을 대신해 ‘카더라’는 걷어내고 팩트를 보여주는 것이 중대신문과 대학신문 기자들의 역할이 아닐까 싶다.

  다만 그 가운데 아쉬웠던 점은 사회에 대한 중대신문 기자들의 시각이 드러난 기사가 부족했다는 것이다. 지난호에 유난히 인터뷰 기사가 많기도 했지만 문제의식이 학내 사안에서만 그치는 듯해 상당히 아쉬웠다. 프라임 사업의 경우 대학 사회에서 꽤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는 만큼 좀 더 목소리를 냈어도 괜찮지 않았겠나 싶다. 다음 신문에는 사회를 보는 촌철살인이 담기길 기대해본다.

김윤주
대학신문 편집장
(서울대 서양사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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