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학부, 수강신청 불만 잇달아
교원 확충·강의개설은 미비했다
 
경영학부 일부 학생들이 ‘세계경영대학협의회(AACSB) 국제인증’에 따른 개설강의의 부족으로 수강신청이 어렵다는 불만을 제기했다. 실제로 지난 3년간(2013~2015년) 경영학부의 재학생 수는 계속해 상승했지만 전임교원 충원과 수업 추가 개설은 미비했다.

 지난 3일 ‘중앙인 커뮤니티’에는 ‘경영학과 운영진은 국제인증에 대해서 해명하라’는 글이 게시됐다. 해당 게시물에는 ‘AACSB 국제인증에 대한 공지사항도 없는 상황에서 수강신청에 어려움을 겪고 있고 특히 4학년이 피해를 보고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게시글은 지난 11일 기준으로 ‘최고공감’을 얻기도 했다.

 경영경제대학 교학지원팀 측으로부터 강의 여석을 계속해서 늘리는 것은 AACSB 국제인증 때문에 어렵다는 답변을 들었다는 학생도 있다. 박소현 학생(경영학부 4)은 “수강신청에 실패한 직후 교직원이 졸업을 앞둔 마지막 학기라면 최대한 도와주겠다고 했다”며 “하지만 재방문 당시엔 국제인증 때문에 강의 여석을 열어주기 어렵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말했다.

 경영학부 학생들이 제기한 수강신청 관련 문제는 AACSB 국제인증 취득 준비로 인한 문제였다. AACSB 국제인증의 요건 중에는 전임교원의 강의비율이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국제인증을 취득하기 위해선 전임교원이 전체 강의의 75% 이상, 경영학 학문 영역(6개)별 60% 이상을 담당해야 한다. 이를 충족시키기 위해 시간강사의 강의비율을 낮추며 추가개설을 제한한 것이다.

 실제로 지난 3년간 전임교원 강의비율은 지속적으로 상승했다. 정보공시에 따르면 지난 2013학년도 1학기 약 57.5%였던 전임교원 강의비율은 지난해 2학기 약 76.9%로 늘어났다.

 하지만 전임교원 강의비율의 상승에 비해 경영학부의 전임교원 확충은 미비했다. 지난 2013년 경영학부의 전임교원 수는 54명이었다. 다음해인 2014년 전임교원은 56명으로 2명 더 확충됐다. 지난해 경영학부 전임교원 수는 안성캠 경영학부 교수(21명)의 소속 변경으로 78명이었다. 이는 소속이 변경된 안성캠 경영학부 교수 21명을 제외하면 지난 2014년에 비해 1명이 늘어난 수치다.

 경영학부 강의개설은 오히려 줄어들었다. 지난 3년간 강의개설학점이 계속해 줄어들어든 것이다. 지난 3년간 경영학부 강의개설학점은 지난 2013년 706학점에서 지난 2014년 705학점, 지난해 680학점으로 감소했다. 안성캠 경영학부 204학점을 합쳤을 시엔 884학점이다.

 이에 비해 경영경제대 경영학부의 재학생은 계속해서 증가해왔다. 지난 2013년 경영학부 재학생 수는 총 1667명이었다. 지난 2014년엔 1867명으로 늘었던 재학생 수는 지난해 2712명(안성캠 경영학부 학생 603명 포함)으로 더 늘어났다.

 경영학부 측은 다음학기엔 AACSB 국제인증의 조건을 충족시키는 범위 내에서 학생들의 불만을 해소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서용원 경영학부장은 “인증기준을 충족하는 범위 내에서 수요를 정확히 파악해 다음학기 강의를 배치할 것이다”며 “필요하다면 추가적인 전임교원 채용도 고려 중이다”고 말했다.

 한편 현재 AACSB 국제인증 목표 시점이 수정되기도 했다. AACSB로부터 산업창업경영대학원을 평가대상에 포함시킬 지의 여부를 결정하라는 요청을 받았기 때문이다. 실무를 담당하고 있는 경영학부 남인우 교수는 “경영경제대 통합 이후 인증기관으로부터 산업창업경영대학원을 인증 대상에 포함할 시킬지의 여부를 선택하라는 요청을 받아 사실상 내년 취득은 힘들어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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