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중대신문을 읽을 때마다 깜짝 놀라곤 한다. 국내 대형 신문사들의 신문들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만큼 기사의 내용과 사진, 편집, 디자인 수준까지 모두 뛰어나기 때문이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학내 구성원들이 대치하는 민감한 사안에 지나치게 가치중립성을 띄는 것이 아닌가 하는 점이다. 우리가 사는 사회는 단순히 이분법적으로 나눌 수 없을뿐더러 그 중심점을 찾는 일 역시 어려운 일이다. 그러므로 양립되는 사건이나 사안에 대해 언론이 항상 중립적일 수는 없다. 또한 중도를 지키는 것이 항상 옳은 것도 아니다. 독자의 관점과 시대적 상황이라는 특수성에 따라 중도와 정도(正道)에 대한 평가는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

 예로 ‘故 손기정 일장기 말소 사건’을 살펴보자. 당시 동아일보와 조선중앙일보에서 일장기를 가린 것은 언론의 기능과 성격이라는 관점에서 볼 때 중립성을 잃은 사건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하지만 대한민국 대부분의 국민 그 누구도 이 보도가 중도에서 벗어났다고 비난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 기사의 주된 독자인 대한민국 국민의 관점에서 이는 정도(正道)라고 할 수 있다.

 일제강점기라는 시대적 상황 역시 이들이 중도를 벗어난 것에 대해 비난할 수 없는 이유이다. 이 사건은 일제강점기에 핍박받는 민중의 슬픔을 달래야 할 역할을 가진 동아일보와 조선중앙일보가 민족 언론의 사회적 책임을 지고 정도(正道)를 걸어간 것이다. 무엇보다 민중의 목소리를 대변해야 하는 언론의 기능에 비춰볼 때도 절대 그릇된 행동이 아니다.

 옳고 그른 것에는 중립이 없다. 철저하게 중립만을 유지하려는 기사는 오히려 객관성을 해친다. 따라서 학보로서 중대신문은 과도한 중립에서 벗어나 객관성, 진실성, 도덕성을 바탕으로 학생들의 견해를 대변할 수 있는 당파성을 지녀야 한다.

박장원 학생
(중어학과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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