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연구 4위, 교육여건 34위
계열별 평가 중 공학계열은 미평가

 
중앙일보 대학평가가 지난달 20일 발표됐다. 중앙대는 종합 평가에선 공동 8위를 차지했으며 계열별 평가에선 ▲인문계열 6위 ▲사회계열 8위 ▲자연과학계열 10위를 기록했다. 

  이번 중앙일보 대학평가는 처음으로 종합 평가와 계열별 평가를 함께 진행했으며 국제화 부문을 교육여건 부문과 통합하는 등의 변화가 있었다. 종합 평가와 계열별 평가가 함께 이뤄진 배경에 대해 중앙일보는 대학 차원의 경쟁력 제고와 계열별 특성화를 동시에 유도하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또한 국제화 부문이 교육여건 부문으로 통합된 것에 대해 중앙일보 대학평가팀 천인성 팀장은 “대학의 국제화 수준이 전반적으로 향상됐다”며 “이에 따라 별도의 부문으로 유지하기보단 교육여건 부문과 통합하는 것이 타당하다는 의견이 받아들여졌다”고 말했다.

  올해 중앙대는 서울캠과 안성캠을 통합해 평가받았다. 통합 평가는 2010년 평가 이후 처음이다. 평가팀 신재영 팀장은 “본·분교 통합 이후 편제가 완성되는 4년이 지나 올해부터는 양캠 통합 평가를 받게 됐다”고 설명했다.

  중앙대는 통합 평가된 올해 역시 8위에 오르며 2013년 평가 이후 순위 변동이 없었다. 하지만 올해 종합 평가에선 그동안 상위권에 기록됐던 한국과학기술원(KAIST)과 포항공대가 빠져 사실상 10위라는 분석도 있다. 이에 대해 평가팀 신재영 팀장은 “그런 분석도 가능하지만 외부에선 공표된 수치를 더 중요하게 본다”며 “또 10위라 하더라도 통합 평가가 이뤄졌던 5년 전과 비교하면 2단계 성장한 것이다”고 말했다.

  종합평가에서 가장 미흡했던 부문은 교육여건이었다. 교육여건 부문에선 150점 만점에 67점을 받아 34위에 그쳤다. 교육여건 부문이 부진했던 것은 새로 신설된 지표들이 영향을 끼쳤기 때문이다. 교육여건 지표 중 신설된 4개 지표 중에서 ‘기숙사 수용률’(35위)을 제외한 3개(‘강의규모’, ‘전임교원 강의담당 비율’, ‘외부 경력 교원 비율’)의 지표는 40위 밖으로 밀려났다. 교육여건 부문에 대해 평가팀은 기숙사 수용률 지표엔 309관(2차 기숙사)의 수용률이 반영되지 않아 다음 평가에선 지금보다 개선될 여지가 있다고 예측했다. 또한 나머지 지표들 중 일부는 서로 상충하는 부분도 있어 학문분야 MBO평가와 연계해 최적의 안을 찾아야 한다고 밝혔다.

  교수연구는 4위로 4개의 부문 중 가장 높았지만 지난해 3위에 비해 한 단계 떨어졌다. 이에 대해 평가팀은 그동안 대학본부가 집중했던 부분과 어긋난 부분이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중앙일보는 ‘인문사회 국내논문 게재’ 지표에서 등재후보지에 게재된 논문까지 평가에 포함시켰지만 중앙대는 그동안 등재지 논문에만 초점을 맞춘 것이다. 실제로 중앙대는 이 지표에서 8단계나 떨어진 10위를 기록했다. 신재영 팀장은 “40위 밖에 머무른 ‘인문사회 저역서 발간 지표(신설)’ 역시 지금까지 신경 쓰지 못했던 부분이었다”며 “인문사회 국내논문 게재에서 등재지와 등재후보지를 차등 없이 평가하는 것에 대해선 중앙일보 측에 개선을 요구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평판도 부문에선 기업 인사 담당자들이 평가한 ‘신입사원으로 뽑고 싶은 대학’ 지표가 4위로 평판도 부문의 점수를 끌어 올렸다. 하지만 고교교사가 평가한 ‘국가나 지역사회에 기여가 큰 대학’과 ‘기부하고 싶은 대학’은 각각 24위와 16위에 머물렀다. 또한 ‘학생교육이 우수한 대학’은 대학교수가 평가한 지표로 15위에 기록됐다. 평판도 부문에 관해 평가팀은 지난학기에 있었던 전 총장 및 이사장 비리 등의 문제가  기업 인사 담당자에겐 덜 영향을 끼쳤지만 대학교수와 고교교사에겐 영향이 컸던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평판도 부문 개선을 위한 전략으로는 각종 보직교수 협의회에서의 적극적인 활동으로 타대와 긍정적인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신설된 부문인 학생교육 노력 및 성과에선 중앙대의 창업교육 역량이 부족하다고 평가됐다. ‘창업교육 비율’과 ‘졸업생 창업 활동’ 지표 등 창업교육 역량 관련 지표가 각각 35위, 26위에 기록된 것이다. 신재영 팀장은 “산학협력 중점대학 육성사업(LINC)과 연계한 취·창업 교육 및 프로그램을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이번 평가에선 인문, 사회, 자연과학, 공학 계열에 대한 계열별 평가도 이뤄졌다. 계열별 평가에서 중앙대는 공학계열을 제외한 3개의 영역에서만 평가를 받았다. 공학계열이 미평가된 이유는 중앙일보 평가 기준인 대학 내 인원 비중 20%를 넘지 못했기 때문이다. 천인성 팀장은 “각 계열이 대학 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낮은 경우는 타대와 동등한 비교가 어렵다고 판단했다”며 “평가 대상 대학들의 계열별 인원 비중 평균치를 본 결과 인문·자연과학 계열은 15%(최소 평가기준 10%), 사회 ·공학은 25%(최소 평가기준 20%)였다”고 말했다. 중앙대 계열별 인원 비중은 ▲인문 10.2% ▲사회 36.3% ▲자연과학 17.3% ▲공학 16.7% 등이다.

  평가 대상이었던 인문, 사회, 자연과학 계열은 각각 146점(250점 만점), 159점(270점 만점), 144점(260점 만점)을 받으며 6위(전체 53개 대학), 8위(전체 70개 대학), 10위(전체 62개 대학)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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