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문화’와 ‘녹지’가 각종 문제를 겪고 있다. 310관(100주년기념관 및 경영경제관) 완공 뒤의 공간 배정, 예산 지급 방식 변경 등이 그것이다.

 문제의 근본적인 원인은 이들의 불안정한 지위에 있다. 이들은 2010년 대학본부로부터 독립했으며 현재 학칙에 지위가 보장되어 있지 않다. 대학본부는 행정적 지원을 중단하고 매체의 편집·제작 과정에서 손을 뗐다. 대학본부와의 의사소통 창구가 사라진 것이다.

 이로 인해 310관 완공 뒤 중앙문화와 녹지가 사용하고 있는 206관(학생문화관)이 철거되면 이들을 위한 공간이 배정되지 않을 소지가 다분하다. 실제로 공식적인 이전 논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같은 건물에 있는 미디어센터 언론기관들의 이전이 논의 중인 것과는 대비된다.

 이들에 대한 운영예산 지급 방식도 변경될 계획이다. 앞으로 기타납입금을 통해 학생들이 자율 납부한 대금을 서울캠 학생지원팀을 거치지 않고 곧바로 중앙문화와 녹지로 전달한다. 예산 사용내역의 확인 절차도 사라진다. 그 이유로 대학본부는 이들이 공식 학내기구가 아닌 점을 들었다.

 하지만 대학본부의 설명은 무책임하다. 비록 이들이 공식 학내기구는 아닐지라도 학교가 고지한 등록금 고지서를 통해 운영예산을 마련하고 있다. 학생들은 학교가 걷은 돈이 투명하게 집행될 것이라는 신뢰를 갖고 있다. 예산이 제대로 집행되고 있는지 확인하는 것은 학교의 의무다.

 중앙문화와 녹지를 단순히 자치언론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엄연히 교지로서의 유구한 역사가 있는 단체들이다. 일련의 과정을 보니 대학본부가 이들에 대한 책임을 완전히 회피하려는 건 아닌지 우려스럽다. 우려가 기우에 그치길 바란다.

저작권자 © 중대신문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