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전공의 학생 대표자들 이번학기 어학연수·교환학생 떠나
신임 졸준위원장 임명, 서울캠 중운위 동의는 아직 이뤄지지 않은 상황

 
 일부 학과의 학생회장들과 졸업준비위원회(졸준위)의 위원장이 사퇴했다. 두 명의 전 학생 대표자와 전 졸준위원장은 모두 어학연수나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이수 중이다.

 프랑스어문학전공= 프랑스어문학전공은 학생회장이 바뀌었다. 전 학생회장인 신연경 학생(프랑스어문학전공 4)이 지난달 회장직을 사퇴한 후 해외로 어학연수를 떠났기 때문이다. 신연경 전 학생회장은 떠나기 전인 지난 7월 9일과 지난달 24일 학과 메신저, SNS 페이지 등을 통해 회장직 사퇴 사실과 신임 학생회장 선출 계획을 학생들에게 공지했다. 이에 대해 프랑스어문학전공 학과 사무실 측은 “신연경 전 학생회장은 급작스럽게 어학연수를 가게 돼 회장직을 사퇴했다”고 설명했다.

 신연경 전 학생회장의 사퇴 후 학생회장직은 김석영 학생(프랑스어문학전공 3)이 이어받았다. 김석영 학생회장은 “원래 선거를 시행하려 했지만 이미 개강한 후라 선거 절차를 다 밟기에는 시간이 부족했다”며 “단일 후보기도 했기 때문에 선거 없이 회장직을 미리 위임받았다”고 말했다. 이에 프랑스어문학전공 학생회 측은 구성원의 의사를 묻기 위해 지난 10일 열린 개강총회에서 위임 찬반 투표를 진행했다. 투표 결과 참석한 학생 전원이 위임에 찬성해 김석영 학생이 학생회장직을 이어나가게 됐다.

 사진전공= 사진전공의 학생회장은 공석이 됐다. 사진전공 학생회장이었던 장석현 학생(사진전공 3)은 지난 여름방학에 학생회장직에서 사퇴한 후 독일로 교환학생을 떠났으며 이에 김지은 부학생회장(사진전공·가명)이 학생회장직을 대리 수행하고 있다.
 
 사진전공에서는 자체적으로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장석현 학생은 학생회장에 출마하기 전부터 이 프로그램에 도전해 왔다. 장석현 학생은 당선된 이후에도 교환학생 프로그램에 재도전해 학생회장직을 수행하던 지난학기 최종 합격했다. 이후 프로그램 이수를 위해 사퇴한 후 이번학기 독일로 파견된 것이다. 이에 이승연 부학생회장은 “전대 학생회장들도 개인적인 사정으로 사퇴한 적이 더러 있다”며 “장석현 학생의 사퇴도 사진전공 내에서 문제시될 만한 일은 아니다”고 말했다.
 
 한편 사진전공 측은 장석현 학생이 어쩔 수 없이 학생회장직을 맡게 됐다는 입장이다. 사진전공 정수용 조교(일반대학원·가명)는 “장석현 학생은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어 학생회장 선거에 출마할 의사가 없었지만 다수의 학생이 입후보를 독려해 선거에 나가게 됐다”며 “비록 임기를 다 채우지는 못했어도 장석현 학생만큼 학생회장의 자질을 갖춘 사람도 없었다”고 말했다. 장석현 학생 또한 “원래 학생회장 선거에 출마하기로 했던 학생이 개인적인 사정으로 입후보할 수 없게 돼 빈자리를 메우게 된 것이다”고 말했다.
 
 그러나 사진전공 학생회 측은 지난해 학생회장 선거 입후보 당시 추후 장석현 회장이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신청할 예정이라는 것을 학생들에게 알리지 않았다. 김지은 부학생회장은 “아직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신청하지도 않은 상황이어서 이를 구성원들에게 따로 공지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졸업준비위원장= 서울캠 총학생회 산하의 특별기구인 졸준위의 위원장은 이번학기에 새로 임명됐다. 최윈용 전 졸준위원장(공공인재학부 3)이 지난 3일 해외로 어학연수를 떠났기 때문이다. 최원용 전 졸준위원장은 졸준위원장에 임명되기 전부터 이번학기에 어학연수를 갈 계획이었다. 이에 대해 졸준위 측은 최원용 전 졸준위원장이 지난학기에만 졸준위원장직을 수행하고 이번학기에는 정재혁 전 졸준위 부위원장(공공인재학부 3)이 졸준위원장직을 맡는 것으로 총학생회와 이미 합의했다는 입장이다. 정재혁 현 졸준위원장은 “최원용 전 졸준위원장이 지난학기만 직책을 맡겠다고 취임 직전 미리 서울캠 총학생회에 양해를 구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서울캠 총학생회 측은 총학생회칙 상 졸준위원장의 임기가 규정돼 있지 않아 문제의 소지는 없으며 관례적으로 임기가 1년으로 여겨질 뿐이라는 입장이다. 서울캠 한웅규 총학생회장(아동복지학과 4)은 “졸준위원장은 임명직이기 때문에 규정된 임기가 따로 없다”며 “최원용 전 졸준위원장이 지난해 졸준위에서 일했던 경력이 있어 졸준위원장직을 잘 수행할 것이라고 판단해 임명한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정재혁 신임 졸준위원장에 대한 중앙운영위원회(중운위) 차원의 동의 절차는 아직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과대 나홍준 학생회장(공공인재학부 4)은 “이번학기에 졸준위원장이 바뀌었다는 이야기는 처음 듣는다”고 말했다. 서울캠 총학생회칙 10장에 따르면 ‘각 위윈회의 위원장은 총학생회장이 중운위의 동의를 받아 임명한다’고 명시돼 있다. 이에 대해 한웅규 총학생회장은 “이번학기 중운위가 아직 시작하지 않아 정재혁 졸준위원장에 대한 동의 절차를 거치지 못한 것이다”며 “중운위가 열리는 대로 정재혁 졸준위원장의 임명에 대해 의결할 것이다”고 말했다. 총학 산하의 특별기구로는 ▲문화위원회 ▲인권복위원회 ▲성평등위원회 ▲졸준위가 있다.
 
 또한 총학 측은 졸준위원장을 포함해 지금까지 모든 특별기구 위원장을 임명할 때도 중운위의 동의 절차를 항상 밟아왔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당시 중운위 회의록에 특별기구 위원장의 임명 동의 절차를 거쳤다는 기록은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일부 단대 학생회장들은 중운위에서 특별기구 위원장에 대한 임명 동의 절차를 거친 기억이 없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자연대 김민준 학생회장(수학과 4)은 “최원용 전 졸준위원장을 임명할 때나 다른 위원장을 임명할 때도 중운위에서 논의했던 기억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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