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캠 건립이 무산됐다. 근 5년간 중앙대의 하드웨어 변화와 관련해 많은 구성원들이 주의 깊게 지켜보던 사안이 끝난 것이다. 인천캠 건립의 운을 뗀 건 2010년부터였지만 겨우 3년 만에 난항이 예상됐다. 인천시가 재정난에 시달리면서 2,000억원의 지원금은 무산됐고 부동산 경기의 악화로 SPC 구성이 어려워졌다. 중앙대의 노력은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와 같았다.
 
  지난 8일 안성캠에선 분신 시도 사건이 있었다. 안성캠 부지 현황을 파악하는 중에 벌어진 일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분신 시도 사건이 아니라 ‘우리 학교 소유의 부지가 무단으로 점유당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분신을 시도했던 여성의 경우 해당 부지에서 30여년간 거주했다고 하니 더 기가 막힌다. 안성캠 부지의 관리가 얼마나 미흡한 상황인지 확인하게 됐다.
 
  서울캠은 말 그대로 포화상태다. 안성캠 학생의 1인당 사용가능면적은 120.7㎡(약 36.5평)인데 반해 서울캠 학생의 1인당 사용가능면적은 13.3㎡ (약 4.02평)이다. 서울캠의 강의실은 콩나무 시루인 동시에 연속된 수업으로 사용 일정이 빽빽이 차있다. 서울캠을 이용하는 학생들 모두는 310관의 완공만 기다리며 답답한 캠퍼스 상황을 참아내고 있다.
 
  신캠퍼스 건립이 논의되던 2008년, 멀티 캠퍼스가 필요한 이유로 서울캠 공간의 협소함과 안성캠의 지역적 한계가 꼽혔다. 캠퍼스 관련 논의는 많았지만 7년 동안 달라진 건 없다. 인천캠 건립은 무산된 데다 안성캠은 제대로 관리되지 못하고 있고 서울캠은 포화상태다. 더는 기다릴 수 없다. 공간 전체를 아우르는 실현 가능한 캠퍼스 마스터플랜이 시급히 필요하다.
 
저작권자 © 중대신문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