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년간 중앙대는 ‘눈부신 성장’을 보여왔다. 가시적인 지표로써 신축 건물들이 들어서고 언론사 평가에서 순위가 대폭 상승했으며 우수한 학생들이 중앙대에 모이게 됐다. 중대신문에서 격년으로 진행하는 ‘중앙인 인식조사’에서도 재단 만족도는 확연히 달라졌다. 2006년 당시 이전 재단은 조사 대상자의 4.5%만이 신뢰했던 것과 달리 이후 실시된 조사에서는 두산재단에 대한 만족도가 계속 상승해왔다. 
 
  이러한 중앙대의 발전은 우리나라가 6,70년대를 거쳐 압축성장한 모습과 유사하다. 오늘날 한국은 세계에서 대표적인 압축성장 국가다. 서구에서 최소 150년에서 200년은 걸렸을 변화를 불과 30~40년 만에 이뤄낸 것이라고 학자들은 말한다. 이러한 비정상적으로 빠른 변화는 오늘날 사회적 불평등, 부조리와 같은 수많은 문제점의 근본적인 원인으로 지적된다. 
 
  중앙대 역시 빠르게 진행된 성장 속 문제점들이 표면화되고 있다. 최근  언론에서 연일 보도되는 박범훈 전 총장의 비리 혐의를 통해 그간의 문제점들이 속속 드러났다. 신캠퍼스 추진은 무산될 위기이며 본·분교통합 과정의 특혜 외압으로 수백억의 교육부 지원금이 문제가 되고 있다.
 
  급속성장, 압축성장은 언뜻 보면 찬란해 보이지만 이면에는 잠재적 문제들이 존재하기 마련이다. 일련의 문제들에 대한 책임을 단순히 재단 혹은 본부에 전가할 수는 없다. 성장과 발전 속에서 묵과해온 건 비단 그들뿐만이 아니기 때문이다. 지금 이 시점에서 우리는 앞으로의 발전 방향은 물론 성장이라는 이름하에 간과해온 것들을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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