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러난 사실을 덮으려만 했던 ‘최단명 총리’의 수작은 국민을 더욱 실망케 했다. 오히려 그에게 필요했던 것은 사실에 대해 당당히 밝히는 용기였다. 근래의 중대신문에게도 필요한 점이다. ‘이게 사실이 아니면 목숨 내놓겠다’는 각오로 중대신문 편집과 관련해 몇 가지 논하고자 귀한 지면을 빌린다.

 논란이 됐던 박용성 전 이사장의 이메일은 중대신문에도 큰 타격을 줬다. ‘총장이 발행인인 중대신문의 기본 논조는 학교를 대변해야 한다.’ 이 내용만을 본 이들이 ‘중대신문은 편집권을 침해당하고도 가만히 있는 부끄러운 조직’이라고 ‘오해’해도 할 말이 없을 정도다.

 ‘원칙에 반하는 편집 방향으로 1회라도 발행하면 그날로 중대신문은 폐간이다’라는 발언은 더욱 충격적이다. 원칙은 무엇인가. 중대신문을 편집하는 데 원칙은 ‘정론직필’ 단 하나다. 편집 방향은 누가 정한 것인가. 창간호부터 이번호까지 중대신문은 학생기자들이 주가 되어 만들어 왔다.

 다만 걱정되는 것은 외부 언론과 박용성 전 이사장의 이메일만 본 채 중대신문에게 오해를 갖고 있는 독자들의 시선이다. 신문의 편집은 눈에 보이는 글자만으로 드러나는 게 아니다. 이들의 기본 편집 방향이 무엇인지, 해당 호를 편집하는 데 중점을 어디에 뒀는지, 결과적으로 어떤 기사가 나갔는지는 행간과 면 구성 전체에서도 나타나는 것이다. 외부의 말만 들은 채 중대신문의 편집을 논하기에는 지면 위에 담긴 게 많다.

 전 이사장의 말에 동의할 수 있는 부분이 하나 있다면 ‘원칙에 반하는 편집 방향으로 1회라도 발행하면 폐간이다’라고 말한 부분이다. 학생기자들이 세워둔 원칙에 반하는 편집 방향으로 신문이 만들어 진다면 언제든 맞설 준비가 돼있다. 중대신문은 학생기자들이 만들어 가는 신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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