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주 동안 중대신문을 교내에서 찾아볼 수 없었다. 중대신문의 애독자로서 신문사의 휴간공지는 아쉬울 따름이었다. 신문사가 휴간하는 동안 캠퍼스는 여전히 한시도 조용할 날이 없었다. 구조조정으로 인한 학생과 교수 그리고 대학본부 측의 의견 충돌은 끊임없이 지속됐고, 학교는 각종 비리와 의혹에서 벗어나질 못했다. 그 짧은 시간에 대내외적으로 뜨겁게 논란이 되었던 이사장은 학교를 떠났고 그 자리엔 새로운 이사장이 들어앉았다.

 국영방송, 민영방송 할 것 없이 중앙대의 소식이 끊임없이 보도됐고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순위에서도 하루에 수십 번씩 학교의 이름이 오르락내리락했다. 비처럼 쏟아지는 말들 속에 학교를 구성하는 일원으로서, 학교를 누구보다 아끼고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참 혼란스럽고 걱정이 되었다. 이러한 소식을 학교의 공식적인 언론매체인 중대신문으로부터 듣지 못하게 돼 답답하기도 하고 더 불안하기도 했다. 어느 때보다도 중대한 사안들로 교내가 떠들썩한 와중에 외부언론을 통해 학교의 소식을 알아야 한다는 것이 왠지 모르게 께름칙했다.

 4월 13일에 발행된 지난 호에서는 구성적인 면에서 아쉬운 점 몇몇이 눈에 띄었다. 특히 한 주의 신문에서 가장 중요한 것을 다루는 1면에 학부 학사구조 선진화 협의체에 대한 글이 실렸다. 바로 그 옆에는 ‘봄날의 스노우볼을 좋아하세요?’라는 설명과 함께 캠퍼스 안에서 벚꽃놀이를 즐기는 학생들의 사진이 들어갔다. 3자 협의체는 그들의 일방적인 구성 방식으로 나중에 학생들의 불만을 일으키기도 했지만, 1면에 실릴 만큼의 중요한 사안임이 분명하다. 그러나 긴장감이 도는 이 기사 바로 옆에 아름다운 벚꽃 사진이 올라간 것은 기사의 흐름을 깨뜨린다.

 아쉬운 점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학교 안은 사건사고로 시끌벅적하고 긴장감이 맴돌았지만 신문에서는 그러한 분위기를 잘 담아내지 못한 것 같다. 학생들의 생활을 담은 기사나 다른 읽을거리도 신문의 한 구성으로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만, 1844호에서는 보도 사안과 관련 없는 내용이 벚꽃놀이 기획을 포함하여 학술출판, 시사기획의 쿠키살롱, 오늘의 운세, 패션면까지 합쳐서 총 8면을 차지했다. 문화적인 면을 교감하는 것이 나쁘다고 이야기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때가 때인 만큼 교내의 분위기와는 어색하게 너무 많은 부분이 신문 지면을 차지하지 않았나 싶다.

 나는 중대신문에 많은 애착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일까? 때때로 많은 아쉬움이 남는다. 그래서 나는, 그 누구보다도 2주간의 긴 쉼표를 찍고 다시 돌아오는 중대신문을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다. 과연 어떤 내용을 싣고 어떤 새 소식으로 월요일 아침을 활기차게 시작해 줄지를 기대하며 글을 마친다.

고도연 학생
프랑스어문학전공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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