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사건 1주년이다. 작년 4월은 잔인하다 못해 끔찍한 기억으로 남아 있다. 유가족들은 여전히 광화문 천막에서 하루하루를 보낸다. 9명의 실종자들은 가라앉은 선체 어딘가에서 가족들을 기다리고 있다. 진상조사를 진행하기 위한 세월호 인양 문제는 1년이 지난 지금까지 정치 싸움 속에서 헤매고 있다.

 지난 10일 해양수산부에서 세월호를 인양할 수 있다는 기술검토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라 박근혜 대통령도 “여론을 수렴해 세월호 선체 인양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앞으로 관심을 갖고 지켜볼 일이다. 다만 세월호 1주년을 맞는 오는 16일 박근혜 대통령이 해외순방을 계획했다는 사실은 적절치 않아 보인다. 그가 지난달 26일 천안함 사건 5주기 추모식에 참석해 유가족들을 위로한 것과 다른 모습이다.

 여당과 일부 언론들은 세월호를 ‘사건’이 아닌 ‘사고’로 규정하고 있다. 사고라는 프레임 속에서 적절한 보상으로 세월호를 영원히 수장하려 한다. 소설가 박민규는 세월호 사건을 두고 “선박이 침몰한 ‘사고’이자 국가가 국민을 구조하지 않은 ‘사건’이다”라고 말했다. 세월호는 진상규명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현재진행형 미완료 사건이다.

 광화문의 세월호 유가족들이 집으로 돌아가고 사건의 진상이 규명되려면 국민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이해가 필요하다. 대학사회 또한 예외가 아니다. 지난 9일 인하대 교수회는 세월호 참사의 진실 규명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강원대는 세월호 1주기 추모 토론회를 개최하며 대구 계명대 학생들은 추모활동을 기획하고 있다. ‘기억하지 않는 역사는 되풀이 된다’는 말이 있다. 이것이 우리가 세월호를 기억해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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