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 1면은 그 신문의 얼굴이다’라는 말은 언론 현업에서뿐만 아니라 일반적인 상식으로도 널리 통용되고 있다. 대부분의 경우 신문사들은 자신들이 해당 호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판단한 사안들을 1면에 배치한다. 그렇기에 1면을 곰곰이 보면 신문 전체의 논조나 편집 양상을 엿볼 수 있다. 분명 <중대신문> 이번 호도 그러했으리라.

 그렇다면 대학의 얼굴은 어디인가. 얼굴이 추상적이라면 가장 주요한 역할을 가진 건물은 어디인가. 본관이다. 주가 되는 기관 또는 주요 기능을 담당하는 곳이 위치해있는 건물. 중앙대로 치환해보면 바로 201관, 본관이다.

 그러므로 지난달 25일 본관에 플래카드가 걸린 사실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내지 않을 수 없다. 플래카드의 내용은 대략 이러하다. ‘여러분 대학이나 개혁하세요 우리는 개혁으로 초일류가 될꺼니까요!’ 맞춤법도 맞지 않은 감정적인 플래카드가 본관에 하루 내 걸려있었다. 떡하니 붙어 있는 그것을 보고 ‘저것은 대학본부의 의견이 절대, 전혀 아니야’라고 생각할 사람은 하나도 없다. 앞서 밝혔듯 신문 1면에서는 신문 전체의 논조와 편집 방향을 알 수 있다. 우리는 본관에 붙었던 플래카드에서 개혁에 대한 대학본부의 논조와 편집 방향을 읽으면 되는 것인가.

 한참 중앙대가 구조개편으로 시끄러운 데다 이에 반대하는 이들의 기자회견이 열리는 날이었다. 시기마저 옳지 못했다. 플래카드에 적힌 대로 중앙대를 사랑하는 학생 일동이 멋대로 붙였건, 총무처에서 승인을 해줬든 간에 대학의 얼굴에 문제의 소지가 있는 내용을 담은 플래카드를 건 것은 바람직하지 못한 행동이었다. 대학본부의 논조에 대해 편견을 가져도, ‘너희 정말 유치하다’고 손가락질받아도 변명의 여지가 없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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