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7일 이후 중앙대가 연일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이었던 박범훈 전 총장이 정부 부처에 압력을 행사해 중앙대에 특혜를 제공했다는 의혹을 받고 검찰 수사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대대적인 압수수색으로 인해 학교도 ‘이슈메이커’로서의 입지를 다지고 있다. 구조개편을 두고 학내 구성원들의 의견차로 난항을 겪는 중에 설상가상으로 검찰이 재단 이사회에 소속된 두산그룹 관계자까지 조사한다고 하니 학교의 앞날이 캄캄하지 않을 수 없다.

 미디어를 통해 학교가 알려짐은 환영할 만한 일이나, 이처럼 학교의 명예가 실추되는 일로 매스컴에 오르락내리락 하는 것은 학격(學格)의 크나큰 실추로서 절대적으로 사양하는 바이다. 개인의 문제라고는 하나 과거 학교의 대표자가 비리로 의심을 사는 것 또한 구성원들의 사기와 애교심 저하를 가져올 수밖에 없다.
 
 검찰 수사에서 밝혀진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없을뿐더러 혐의가 인정될지의 여부는 앞으로 더 지켜봐야 한다. 하지만 계속된 악보(惡報)에 학내 구성원들은 불안하다. 초조한 마음을 달래주기 위해 의혹에 대한 대학본부의 명확하고 투명한 해명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학내 구성원이 외부 여론에 휩쓸리기 보다는 초연한 태도로 결과를 기다려야 함은 물론이다.

 구조개편안 발표 이후 학교는 내부 논쟁으로 인해 갈등을 겪고 있다. 산적해있는 대내외적인 문제에 지혜롭게 대처함으로써 구성원들의 단결과 화합의 장이 탄생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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