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집단위 광역화와 학생의 전공선택권 확대를 주요 내용으로 하는 ‘학칙 개정안’이 공고됐다. ‘학부 학사구조 선진화 계획(안)’이 공표되고 한 달여 동안 교수와 각 학과 학생회들의 여러 움직임이 있었다. 그러나 학우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총학생회는 아직 이렇다 할 행동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지난 17일 총학은 총투표가 절차적 정당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잇따르자 이를 잠정 연기했다. 대신 학생들의 의견을 듣기 위해 토론회 등의 자리를 마련해 학생자치를 펼쳐나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하지만 ‘당장 이번주부터 지속적’으로 열겠다는 총학은 아직까지도 요지부동이다.

 총투표를 최종안 발표 후 20일의 의견수렴기간 동안 실시하겠다 밝힌 것으로 보아 총학은 최종안 발표를 학칙 개정안이 발표되는 시점으로 본 듯하다. 그렇지만 이번에도 총학은 교학부총장의 ‘확정안이 아니다’라는 입장을 수용해 총투표의 실시는 연기될 것으로 보인다. 변화와 혁신에 공감한다는 총학은 대학본부가 골자로 내세운 틀을 수용하고 이후 세부내용에 대한 학생들의 의견을 묻는다는 것인지 그 태도가 오리무중이다.

 총학의 애매한 행보가 급변하는 상황 속에 학생들의 합의를 이끌어 내는데 운신의 어려움이 있어 그러하다는 것을 모르는 바는 아니다. 하지만 지금처럼 약속을 저버리고 입장을 번복하는 등 신뢰를 잃을 만한 행동을 지속한다면 다른 분야의 학생자치에 대한 신뢰마저 잃어버릴 공산이 크다. 앞으로 가야 할 길이 많이 남은 총학이다. 남은 기간 동안 의혈학우들을 대표하는 행동하는 총학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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