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선택시기 수정하고 전공 명칭 유지하기로 해
예술대 “대학본부와 소통해 더 나은 안 마련할 것”


 지난 2일과 3일 양캠에서 열린 ‘학부 학사구조 선진화 계획(계획안)’ 설명회에서는 많은 학생들이 계획안에 대한 의견을 표명했다. 이에 대학본부는 학생들의 의견을 일부 수렴해 지난 13일 ‘학부 학사구조 선진화 계획 수정안(수정안)’을 발표했다. 수정안에는 ▲자연·공학 단위 및 예술대·체대의 전공선택시기 변경 ▲특성화 학문단위의 모집방법 변경 ▲트랙을 전공으로 개편하는 등의 내용이 반영됐다. 그중에서도 특히 예술대와 생공대에 눈에 띄는 변화가 있어 변경된 사항을 짚어봤다.

 학문 특수성 인정된 예술대= 예술대의 경우 학문이 가지는 특수성이 인정돼 학생들의 요구가 일부 수용됐다. 수정된 부분은 ▲전공선택시기 입학시로 수정 ▲각 전공의 명칭 유지 ▲예술대·체대 분리 등이다.

 기존 계획안에서 모든 단대는 2학년 1학기를 이수한 후 전공을 선택해야 했다. 그러나 수정안에서는 예술대의 특수성이 인정돼 학생들이 입학할 때부터 전공을 선택할 수 있도록 수정됐다. 단, 기존 디자인학부 내 전공의 경우 변동된 사항이 없다. 안성캠 예술대 정현옥 학생회장(성악전공 4)은 “예술대 학생은 어릴 때부터 그 전공을 준비한 경우가 많아 1학년 때부터 전공을 선택할 수 있도록 요청했다”며 “그러나 기존 디자인학부 내 전공의 경우 전공선택시기가 여전히 2학년 1학기 이수 후로 돼있어 이에 대해 다시 요구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각 전공의 현 명칭을 유지해달라는 요구도 수용됐다. 예를 들어 기존안에서는 서양화전공, 한국화전공, 조소전공이 조형예술전공으로 묶여 그 아래에 회화트랙·입체조형트랙으로 학문단위가 구성돼 있었다. 이처럼 트랙을 둔 전공으로 단위들을 묶을 경우 각 학문의 특성이 흐려진다는 우려가 있어 예술대운영위원회(예운위)는 각 학문단위의 특성을 살려달라고 대학본부에 요청했다. 이에 수정안에서는 기존안의 4개 전공 내부에 세부 트랙을 두는 트랙체계에서 현 명칭을 유지한 20개의 전공을 두는 전공체계로 개편됐다. 정현옥 학생회장은 “중앙대 예술대는 대외적으로 명성이 높아 이름이 바뀐다면 그 명성이 훼손될 수 있다”고 말했다.

 예운위와 대학본부는 지속적으로 세부사항을 논의 중이다. 현재 안성캠에 있는 문예창작전공과 사진전공의 경우 서울캠으로 이전하는 방안에 대한 확답을 요청한 상태이며 패션디자인전공의 경우 입시 체계를 현행으로 유지하는 방안을 요청했다. 기획팀 홍영훈 팀장은 “학내 구성원의 의견 수렴을 진행 중이니 계속해서 계획안의 수정이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앞으로 예술대는 대학본부와 활발히 소통하겠다는 입장이다. 김원경 예술대학장(산업디자인전공 교수)은 “교수들과 학생들의 의견을 조율해나가겠다”며 “예술대와 대학본부의 입장이 잘 반영돼 좋은 방향으로 진행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현옥 학생회장은 “소통 없이 구조조정이 진행된다면 대학본부에 정당한 방식으로 요구 사항을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전공체계로 바뀐 생공대= 생공대 학생들은 설명회에서 트랙체계를 전공체계로 변경해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기존안에서는 생명자원공학·식품공학·시스템생명공학 3개 전공과 전공 내부의 5개 트랙으로 학문단위가 구성됐었다. 그러나 수정안에서는 5개의 트랙이 ▲동물생명공학전공 ▲식물시스템과학전공 ▲식품공학전공 ▲식품영양전공 ▲시스템생명공학전공으로 재편됐다. 생공대 김종희 학생회장(식품영양전공 4)은 “트랙과 같은 전공 이하의 학문단위는 외부에서 전공으로 인정해주지 않는 문제점이 있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기존안처럼 트랙으로 개편될 경우 생명자원공학부 내에 있는 동물생명공학전공과 식물시스템과학전공의 학생들은 농촌진흥청, 산림청에서 전공자로 인정 받지 못할 수 있었다.

 앞으로 생공대는 안성캠 중앙운영위원회를 통해 요구 사항을 대학본부에 전달할 예정이다. 김종희 학생회장은 “현재 수정안에는 학생들의 요구가 일부 수용됐다”며 “앞으로 안성캠 지원 문제나 전공 정원 등에 대해서 논의를 계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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