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 대표’, ‘한 명의 교수를 제외한’… 글자 하나에 다투고 화해하는 민감한 시기다. 글자 하나, 단어 하나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이때 지난 12일 서울캠 총학생회가 발표한 입장 전문이 눈에 띈다. 총학생회라는 이름을 달고 나온 이 전문은 발표되자마자 여론의 심판대에 올랐다.

 전문에 담긴 총학생회의 입장 그 자체가 가장 먼저 계단을 올랐다. ‘편향돼 있다’, ‘계획안에 찬성하는 것이냐’는 등의 비판적 의견이 총학생회의 입장을 몰아붙였다. 그러나 ‘백지화만을 외치진 않고 있다’, ‘대안 있는 비판이다’라며 지지하는 의견도 있었다. 즉, 총학생회의 입장 그 자체는 가타부타 논의할 거리지 비난만 받아야 할 부분은 아니었다.

 그러나 ‘총학생회’의 이름을 단 것은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가. 총학생회 회칙 7조에 따르면 총학생회는 ‘학생총회, 전체학생대표자회의(전학대회), 확대운영위원회(확운위), 중앙운영위원회(중운위), 집행국, 단대 학생회, 동아리 연합회로 구성’된다. 학생총회가 열리지 않았을 때 전학대회가, 전학대회가 열리지 않았을 때 확운위가 최고 결정권을 위임받는 만큼, 총학생회의 이름으로 행동하기 위해서는 최소한 중운위에서라도 합의를 도출했어야 한다.

 단대별로 상황이 다르므로 합의가 힘들 순 있다. 그러나 ‘총학생회의 입장을 발표 하겠다’는 것은 미리 논의할 수 있지 않았을까. 그랬다면 발표하기 3시간 전에 통보하는 상황은 없지 않았을까.

 총학생회는 중앙대 전체 학생들의 대표자인 만큼 그 행보에 신중 또 신중을 기해야 할 것이다. 단어 하나에 웃고 우는 때다. 총학생회는 총학생회라는 이름의 소중함을 다시 한 번 되새겨 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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