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2월 인증취득 목표
교환학생 등 원활한 국제교류 기대돼

 중앙대 경영학부 및 대학원이 세계경영대학협의회(AACSB)가 인증하는 국제인증을 받기 위해 준비 중이다. 인증대상은 글로벌금융학과를 포함한 경영학부, 일반대학원 경영학과 및 회계학과 석사·박사과정, Global MBA 및 Leader MBA로 중앙대는 2017년 2월 인증취득을 목표로 하고 있다.

 중앙대는 2012년 4월 AACSB에 Eligi-bility Application(EA)을 제출하면서 본격적으로 인증 취득을 위한 작업에 착수했다. 2013년 6월 Standards Alignment Plan(SAP)을 승인받았고 현재 2차 Progress Report(PR)를 작성 중이다. PR이 AACSB의 승인을 받게 되면 내년 6월 중 Self Evaluation Report(SER)를 제출한 후 10월에 실사단의 방문을 받는 것으로 계획돼 있다.

 AACSB 국제인증을 받으면 대내외적으로 중앙대 경영학부 및 대학원의 위상이 높아질 전망이다. 경영학부 박창균 학부장은 “인증을 받는다면 이전보다 효과적으로 중앙대의 우수성을 어필할 수 있다”며 “국내외 신입생 유치에 효과적이고 세계 유수의 명문 대학과 교환학생 교류, 대학 간 협정 등 국제교류가 원활해진다”고 말했다.

 인증을 받기 위해 필요한 요건은 교육과정의 적절성, 전임교원 강의비율, 예산의 충분성, 행정지원의 적절성 등 총 15가지로 다양한 요건을 충족시켜야 한다. 국제인증을 취득하기 위해서는 대학본부 측과 교수들이 시의적절한 소통을 통해 교수들이 연구와 수업에 집중할 수 있고 학생과 교수, 학생과 학생사이의 원활한 소통 환경이 제공돼야 한다. 또한 대학본부 측은 경영학부 및 일반대학원 경영학과 등 인증대상이 추진하고 있는 활동에 필요한 재원을 확보해야한다.

 학생들에게 여파가 큰 요건은 전임교원 강의비율이다. AACSB에서는 전임교원 강의비율을 전체강좌의 75%, 회계·재무·마케팅 등 6개의 경영학 학문 영역의 강좌를 60% 이상으로 유지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전임교원에는 교수, 부교수, 조교수, 전공전담교수, 강의전담교수가 포함된다.

 서울캠 경영학부의 경우 전임교원 강의비율 기준을 충족시키기 위해 노력해왔다. 이번학기의 경우 지난 4일 기준 전임교원 강의비율은 81.8%(전체강의 137개 중 112개)로 AACSB 국제인증 기준을 상회한다. 이를 위해 서울캠 경영학부는 시간강사 강의비율을 축소시켜 왔다. 중앙대 포탈 강의시간표를 조회해보면 2013년 1학기 서울캠 경영학부의 경우 시간강사 강의비율은 25.4%(전체강의 154개 중 39개)였지만 2014년 1학기는 17%(전체강의 147개 중 25개)로 감소했다. 박창균 학부장은 “전임교원 강의비율이 높아진 만큼 학생들에게 수준 높은 교육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전임교원 강의비율이 제한되는 만큼 수업개설 측면에서는 제약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전임교원 강의비율에 제약 없이 시간강사를 고용해 강의를 개설했을 때에 비해 강의 수가 줄어들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실제로 서울캠 경영학부 수업의 경우 2013년 1학기 154개의 강의가 열렸지만 2014년 1학기에는 147개, 이번학기 137개로 계속해서 줄어들고 있다. 또한 안성캠에서 개설된 강의의 수는 2014년 1학기 42개에서 이번학기 38개로 4개가 감소했다. 정해승 학생(경영학부 3)은 “강의 수가 줄어들어 수강신청에 어려움이 있다”며 “한 강의실에도 학생들이 너무 많아 수업을 듣기에 불편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박창균 학부장은 “전임교원 강의비율이 평가 기준인 만큼 현재 전임교원의 수에 따라 수업 개설에 제약이 있다”고 말했다.

 AACSB 국제인증을 받기 위해서는 학교 및 교수뿐만 아니라 학생 등 다른 구성원의 노력도 필요하다. 중앙대보다 먼저 국제인증을 취득한 타대의 경우 실사단이 방문해 교수, 직원 및 학생들에게 AACSB의 정신을 이해하고 있는지에 대한 질문을 던지기도 했다. 이에 박창균 학부장은 “법학관 각층과 엘리베이터 등에 학생들이 숙지할 수 있도록 경영학교육의 비전과 교육목표를 담은 판넬을 설치했다”며 “4학년 수업으로 개설되는 <경영전략> 강의에서는 간단한 퀴즈를 보고 이를 통해 학생들의 숙지가 미흡한 부분을 파악해 개선방향을 구상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국제인증을 받는데 5년 이상이 걸리는 만큼 상당한 비용도 소모될 예정이다. 초기에 인증을 받기 위해서는 인증비, 연회비 등 약 2,200만원의 비용이 요구되며 매년 제출하는 보고서 작성을 위한 세미나 참석, 회의비, 연구비 등도 필요하다. 매해 인증 유지비용 또한 600만원 가량이 투입돼야 한다. 서울캠 경영경제대 교학지원팀 이상영 주임은 “교수님들의 참여와 행정실의 지원을 통해 비용을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서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AACSB는 미국 내 주요 경영대 학장들이 1916년 설립한 비영리 인증기관으로 15개의 기준을 정해놓고 이를 충족시킨 경영대에 인증을 부여한다. 현재 하버드, 스탠퍼드, 런던 비즈니스스쿨 등 전 세계 727개의 경영대학이 인증을 받은 상태다. 이중 AACSB의 인증을 받은 국내 대학은 서울대, 연세대 등 총 14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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