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대 신캠퍼스 추진이 8년째 제자리걸음이다. 2007년 하남시와 맺은 하남캠퍼스 양해각서(MOU)가 2013년 파기됐다. 멀티캠퍼스를 목표로 2012년 인천시와 MOU 체결 이후 기본협약을 맺었지만 앞으로 더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

 건설 경기 불황으로 인천시의 검단2지구 사업이 취소됐다. 이에 따라 예정부지 규모가 기존의 5분의 1로 축소됐다는 언론의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올해 5월 이뤄질 기본협약 재연장에서 쟁점이 될 부분이다.

 이와는 별개로 중앙대는 올해 안성캠 발전기획단을 신설했다. 안성캠 공동화로 발생하는 유휴부지를 활용하겠다는 목적이다. 발전기획단은 안성캠 부지에 산업단지나 연구단지 유치 등을 구상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안성캠 전체 매각의 난항에 따른 불가피한 선택으로 보인다.

 인천시와 기본협약 재연장에 실패할 경우 최악의 상황이 펼쳐진다. 신캠퍼스를 추진할 부지를 새롭게 물색해야 한다. 다시 원점으로 돌아갈 수 있는 것이다. 또한 안성캠 발전기획단의 계획대로 안성캠에 산업단지와 연구단지가 들어올 경우 오도 가도 못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현재 서울캠 과밀화로 중앙대 구성원 모두 불편을 겪고 있다. 이듬해 완공 예정인 310관이 과밀화 문제를 얼마나 해소할 수 있을지 알 수 없다. 자명한 사실은 신캠퍼스를 건립해 교육단위를 분산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모든 책임을 대학본부에 전가할 수는 없으나 기본협약에서 진일보하지 못하는 현 상황은 큰 문제다. 대학본부는 신캠퍼스 추진의 현재 상황을 종합적으로 진단하고 해결책과 대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지지부진한 신캠퍼스 추진에 중앙대 구성원은 불안하다.  
 
 
저작권자 © 중대신문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