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권 보장되나 성적 받기 어려워
학생들 관심 낮아져 자치에 차질
 
  지난 2013년 구조조정 당시 대학본부는 2014학년도부터 사회복지학부 가족복지·아동복지·청소년전공, 아시아문화학부 비교민속학전공의 신입생 모집을 중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 결과 지난 8월 기준 재적학생수는 가족복지전공 12명, 아동복지전공 59명, 청소년전공 85명, 비교민속학전공 74명이다. 2012년에 비해 가장 많은 인원이 감소한 전공은 청소년전공으로 2년 전에 비해 59명이 줄었다. 당시 폐지된 4개의 전공들은 대학본부로부터 수업권 보장과 성적평가유형방법 변경, 학생회 및 학생회실 유지 등을 약속받았다. 이후 약 1년이 지난 지금 이를 비롯한 다양한 후속조치들이 잘 이뤄지고 있는지 알아봤다.
 
  수업권은 어떻게 됐나= 사회복지학부 가족복지·아동복지·청소년전공, 아시아문화학부 비교민속학전공의 수업권은 기존 2017년 2월에서 2019년 2월까지로 연장 보장된다. 남학생들의 군복무나 휴학생들에 대한 배려가 연장요구의 이유였다. 이에 대해 학사팀 이경미 차장은 “해당 전공 학생들이 남아 있다면 해당 학생들이 졸업할 때까지 계속 수업을 개설해줘야 한다”며 “현재 폐강 기준인 10명 미만의 학생이 수업을 신청해도 폐지된 전공에 관해서는 계속 수업을 개설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아동복지전공 홍유진 학생회장(4학년)은 구조조정 이후 수업권이 잘 보장되고 있느냐는 질문에 “수강을 희망하는 학생이 있는 경우에는 인원수와 관계없이 강의가 열리고 있다”고 답했다.
 
하지만 수강인원이 적다 보니 성적에 대한 불이익도 우려할 수밖에 없다. 가족복지전공 오석민 학생회장(3학년)은 “물론 인원이 많다고 성적 받기 쉬워지는 것은 아니지만 커트라인이 더 위에서 끊기기 때문에 좋은 성적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축소된 것은 아쉽다”고 말했다. 비교민속학전공 정세현 학생회장(3학년)도 “학생들은 인원이 적을 경우 성적을 받는 점에 있어서 어려움을 느껴 수업을 선뜻 신청하지 못한다”고 얘기했다. 
 
이에 대학본부는 수강생 10명 미만 전공수업에 관해서는 성적평가 유형 B로 적용하도록 조치했다. 성적평가 유형 B는 수강인원의 50%이내가 A학점 이상을 받고 90% 이내가 B 학점을 이상을 받은 성적평가방법이다. 하지만 수강인원이 10명만 돼도 이 평가유형이 적용되지 않아 폐지전공 학생들은 여전히 성적을 받기 힘든 것이 사실이다.
 
  전임교원 현황은= 아동복지전공의 전임교원은 변동사항이 없고 가족복지전공의 경우는 4명 중 3명, 청소년전공의 경우 퇴직한 한 명의 교원을 제외한 4명 중 3명, 비교민속학전공의 경우 4명 중 1명의 교원이 소속을 이전했고 다른 교원들도 2018년 2월까지 소속을 이전하기로 협의한 상태다. 하지만 해당 폐지전공 학생들이 졸업하기 전까지는 해당 폐지전공의 수업과 업무를 이전한 전공의 업무와 함께 겸무하기로 협의가 된 상태이기 때문에 실질적인 전임교원의 수는 변동이 없다. 청소년전공 황유정 부학생회장(2학년)은 “일부 교수님들이 구조조정 이후 소속을 변경하신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하지만 소속만 변경되었을 뿐 계속 학과 강의를 맡아주시기 때문에 어려움 없이 수업을 듣고 있다”고 말했다.
 
  학생자치 현실은 어떤가 = 4개의 폐지전공들은 2019년 2월까지 학생회, 학생회실, 학과사무실을 유지 보장 받기로 했다. 하지만 재학생 수가 타과에 비해 절대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에 내부적인 학생자치가 힘든 것이 사실이다. 오석민 학생회장은 “학생회는 꾸준히 구성되고 있지만, 학과 자체에 인원이 적고 그 적은 인원들마저 대부분이 고학년이라 선거나 학과행사 진행에는 매번 차질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결국 가족복지전공은 2014년도 2학기 개강총회에서 오석민 학생회장의 발의로 각 학년대표를 학생회장이 지목하여 정하는 쪽으로 내부업무구조를 설정했다.
 
학과보다 더 큰 회의체에서는 어려움 없이 의사를 전달하고 있었다. 황유정 부학생회장은 “청소년전공의 경우 사과대운영위원회나 전체학생대표자회의가 더 큰 회의체이다”며 “학생들로 이뤄진 회의체이기 때문에 구조조정 대상 학과라고 목소리를 내는 데 어려움이 있던 적은 없었던 것 같다”고 답했다.
저작권자 © 중대신문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