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캠과 비교한 안성캠 공동화

안성캠은 공동화 심화되고, 서울캠은 공간부족 심화돼
 
  안성캠의 공동화 현상은 비단 안성캠 구성원들의 주관적인 느낌이 아니다. 여러가지 객관적인 지표들을 봐도 안성캠 공동화 현상은 매년 심해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서울캠 학생 늘고, 안성캠 학생 줄고= 안성캠 공동화 현상의 주요한 원인 중 하나는 재학생의 감소다. 계속된 재학생 수의 감소가 안성캠 공동화에 영향을 준다는 것이다. 

  지난 5년 동안 서울캠 재학생 수는 꾸준히 증가해왔다. 2010년 13,239명이었던 서울캠 재학생 수는 2014년 15,696명으로 총 2,457명이 늘었다. 반면 안성캠 재학생 수는 2010년 8,939명이었으나 2014년에는 7,540명으로 총 1,399명이 줄었다.

  2011년 이뤄진 학문단위 구조조정과 본·분교 통합이 이뤄진 후 서울캠과 안성캠의 상반된 재학생 수 변동추이는 더욱 심화됐다. 특히 지난 5년 중 올해 서울캠의 재학생이 가장 많이 늘었으며 안성캠의 재학생 수 감소폭도 올해 가장 컸다. 이는 2010년 통폐합된 안성캠 외대와 사회대의 학생들이 지난해를 마지막으로 수업 편제가 끝나 올해부터 수업장을 완전히 이동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재학생 1명당 교지(校地) 변화는?= 안성캠의 경우 2014년 기준으로 약 22만 2,488평(약 735,498㎡)에 달하는 교지를 보유하고 있다. 이는 서울월드컵경기장 80개와 맞먹는 수준이다. 반면 서울캠은 올해 약 5만 5,165평(약 182,363㎡)의 교지를 보유해 안성캠의 4분의 1수준이다. 양캠의 교지 면적은 지난 5년 동안 크게 변하진 않았지만 재학생 1명당 교지 면적으로 따지게 될 경우에는 양캠의 인구밀집도 변화를 파악할 수 있다. 
 
  2010년부터 2014년까지 양캠의 재학생 1명당 교지 면적의 격차는 계속 벌어졌다. 2010년 안성캠의 재학생 1인당 교지 면적은 약 24.89평(82.28㎡)이었던 반면 서울캠의 경우에는 약 4.01평(13.28㎡)였다. 양캠의 격차는 계속 벌어져 올해 안성캠 재학생 1인당 교지 면적은 약 29.5평(97.55㎡)으로 증가했고 서울캠은 약 3.51평(11.62㎡)으로 감소했다. 양캠의 재학생 1명당 교지면적은 실제 교지 면적이 크게 변동되지 않은 상황에서 학생 수의 증감에 따라 변한 것이다. 

  이와 같은 변화로 인해 안성캠의 학생들이 체감하는 캠퍼스 내 인구밀집도는 점점 줄어들게 된 반면 서울캠 학생들이 체감하는 캠퍼스 내 인구밀집도는 증가하게 됐다. 즉 해가 거듭될수록 안성캠 학생들은 캠퍼스가 황량해진다고 느끼고 서울캠의 학생들은 캠퍼스가 비좁다고 느낄 수밖에 없는 것이다.

  개설되는 강의 없이 텅빈 강의실= 안성캠 학생 수가 줄어들다 보니 자연스럽게 개설된 강의 수도 줄어들게 됐다. 안성캠에 개설된 강의는 2010년 5,378개에서 2014년 4,878개로 크게 줄어들었다. 특히 2012년에는 전년도에 비해 개설된 강의가 700개나 줄어들었다. 이후 올해 또다시 300개 이상의 강의가 줄어들었다. 이처럼 개설되는 강의가 계속해서 줄어들다 보니 사용하는 강의실 혹은 건물도 줄게 되고 그에 따라 미사용 공간들은 방치될 수밖에 없었다. 이런 방치된 공간들을 바라보는 학생들의 마음에 생기는 공허함이 학생들이 공동화 현상을 체감하는 요인 중 하나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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