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부를 드러내자
  • 서성우 기자
  • 승인 2014.09.21 2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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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눈이 수북한 운동장에서 작은 눈덩이를 이리저리 몇 번만 굴리면 어느새 큰 눈덩이가 되죠. 이와 유사하게 유년시절 부모님에게 거짓말을 하다가 뒤늦게 걸려 크게 혼난 경험이 누구나 있을 겁니다. 우리는 성장을 하면서 사실을 감추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라는 것을 자연스럽게 터득합니다.

  조직의 작은 행동이 큰 눈덩이가 되어 자신을 덮치게 되는 상황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위기관리’가 필요합니다. 조직은 사회에서 다양한 관계망에 연결돼 있는데 학교라면 학생, 교수, 교직원 등과 이해관계가 얽혀 있고 기업이라면 소비자, 정부, 영업점 등과 관계가 있습니다. 조직의 입장에서 이해관계자와의 관계를 긍정적으로 유지하는 것이 조직의 성패를 좌우하게 됩니다.

  조직은 이해관계자와의 관계 형성을 방해하는 잡음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합니다. 요즘같이 인터넷 매체가 발달한 사회에서는 정보의 생성과 확산 속도가 빠르므로 더욱 그렇죠. 위기관리를 위해서는 조직에 관한 부정적인 의견들과 사건들을 탐색하고 빠르게 대처해야 합니다. 
 
  작은 불씨를 진화하지 못하면 큰 불씨가 되어 조직에 막대한 피해를 가져옵니다. 작은 불씨를 잠재우기 위해서는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고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작은 실수를 은폐하려는 것이 도리어 큰 화를 불러올 수 있기 때문이죠. 예를 들어 농심은 ‘쥐머리 새우깡’이 회사 측에 접수됐을 당시 라면 3박스로 사실을 은폐하려 해 사회적으로 큰 파문을 일으켰습니다.
 
  미국의 기업들은 긍정적인 정보보다 부정적인 정보를 주로 알립니다. 실수를 인정하는 것이 장기적으로는 조직에 이롭기 때문입니다. 반면 한국의 기업들이 공개하는 정보는 대부분 조직에 긍정적인 정보가 많습니다. 이는 한국문화가 실수를 인정하는 것에 거부감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죠.
 
  교내의 조직도 위기관리가 필요합니다. 서울캠의 한 중앙동아리에서 자신의 신분을 속인 ‘가짜 중앙대생’이 1년 6개월 동안 활동을 했던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긴 시간 동안 외부사람이 동아리 부원들을 속이고 활동할 수 있었던 것은 동아리 인원에 대한 관리 체계에 결함이 있었다는 얘기가 됩니다. 동아리와 관계된 이해관계자들은 자신의 조직이 기자의 취재 대상이 된다는 것 자체에 민감하게 반응했습니다. 동아리와 관계된 사건이 일어났다는 것은 사건에 대한 책임의 한 부분을 관련 조직들이 지니고 있는 것을 의미하는데 말이죠. 
 
  자신의 조직과 관련된 잡음이 발생한다면 사건을 진단하고 적절하게 대응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대응의 과정에서 자신의 조직에 잘못이 있었다면 이를 인정하고 개선하면 되고 사실이 아니라면 이를 해명하면 됩니다. 근시안적인 시각으로 당장을 넘기는 것보다 장기적인 안목으로 조직을 운영하는 것이 필요한 것이죠. 고인 물은 썩는 법입니다. 조직과 이해관계자의 원활한 소통을 바탕으로 모두 ‘윈 윈’하는 것이 어떨까요.
 
 서성우 기자
대학보도부 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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