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대 명품 영어강의, “우리는 이런 영어강의를 원해요”
  • 노채은 기자
  • 승인 2014.08.31 2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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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워도 너무 어려운 전공지식에 알아들을 수 없는 한국식 영어발음, 기계적으로 해석하기 바쁜 영어 PPT, 여기에 자연히 찾아오는 졸음까지. 불편한 구석이 많은 영어강의를 학생들이 기피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기 있는 영어강의는 있다. 조수현 교수의 <생물심리학>과 한승희 교수의 <소비자행동론>, 임보해 교수의 <현대대수학(1)>과 부부교수인 제프리 마틴, 셀리 마틴 교수들의 <물류기초(1)>가 그것이다. 이들의 인기의 비결은 무엇일까? 인기강의와 그 공통점에 대해 분석해봤다.
 
교수의 출중한 영어 실력
 지난 학기 조수현 교수의 <생물심리학>을 들은 김민정 학생(심리학과 2)은 “발음이 너무 출중하셔서 수업을 듣는 동기들끼리 매번 감탄했던 기억이 난다”고 말했다. <생물심리학>은 과목의 특성상 외울 것도 많고 공부할 내용도 많아 자칫하면 수업의 흐름을 놓치기 쉬운 강의다. 그러나 교수의 원어민과 다름없는 영어 실력에 학생들은 다시 한 번 귀를 기울여 집중하게 된다.
 김영진 학생(경제학과 3)에게 한승희 교수의 <소비자행동론>은 속 시원한 영어강의였다. 그는 한승희 교수의 강의에 대해 “말씀하시는 빠르기가 적당해서 수업시간에 지루하거나 혹은 너무 빨라서 수업을 놓치는 경우가 없었다”고 회상한다. 더불어 발음도 정확해서 듣다가 ‘저게 무슨 단어였을까’ 하는 것도 없었다. 즉, 강의를 들을 때 답답함이 없었다는 것이다. 
교수의 수준 높은 영어 실력은 학생들의 이해도를 높이기 때문에 외국인 교수의 ‘오리지널 영어강의’도 인기가 많았다. 유독 외국인 교수가 많은 국제물류학과의 황석영 학생(국제물류학과 2)은 마틴 교수들의 <물류기초(1)>을 듣고 “에세이마다 수정이 필요한 부분과 코멘트를 정성스럽게 써주셔서 영어작문 능력도 많이 늘었다”고 이야기 한다. 
이처럼 교수들의 탄탄한 영어 실력은 강의를 듣는 학생들의 집중력을 자극하고 강의의 전달력을 높여 영어강의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학생의 선호를 얻게 했다.
 
얻어가는 것이 많은 강의
 영어 강의든 한국어 강의든 학생들은 얻어가는 것이 많은 강의를 좋아했다. 김민정 학생은 조수현 교수의 강의가 타 강의와 차별되는 점에 대해 “수업 때 질문이 정말 많은 편이었는데도 이해가 될 때까지 설명해주셨다”고 말했다. 매주 한 번씩 치루는 퀴즈시험도 인기요소에 한몫했다. 전재영 학생(심리학과 2)은 “매주 퀴즈를 보니 매 수업시간마다 집중할 수밖에 없었다”고 이야기했다. 덕분에 복습을 철저히 하게 돼 그때 배운 내용들이 아직까지 기억난다고 한다.
 얻어가는 것이 많은 영어강의는 이공계열에서도 통했다. 임보해 교수의 <현대대수학(1)>을 들은 이상은 학생(수학과 3)은 “수학이 쉬운 과목이 아니라는 것은 수학을 전공하는 학생들에게도 마찬가지”라며 “교수님도 이 사실을 아시기 때문에 중간 중간 학생들이 이해하지 못한 부분에 대해서는 다시 우리말로 설명을 하신다”고 했다. 임보해 교수는 학생들이 이해했다고 판단하면 다시 영어로 수업을 진행한다. 영어강의에서 중요한 것은 영어로 수업을 하고 정해진 진도를 나가는 게 아니라 학생들이 수업 내용을 완벽히 이해하는 것이었다.
 
학생들과 소통하기 위한 노력
 전해찬 학생(수학과 4)은 “임보해 교수님은 학생들을 항상 가까이 하시고 이해하려고 노력하신다.”고 말했다. 학생들과 소통하고자 하는 교수의 노력 덕분에 과목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고 수업 능률도 좋아졌다는 것이다. 
 외국인 교수들의 경우는 어떨까? 제프리 마틴, 셀리 마틴 교수들의 <물류기초(1)>를 들은 황석영 학생은 “처음 수업을 들을 때엔 한국어를 전혀 못하셔서 소통이 잘 안됐는데 지금은 저희와 가까워지기 위해 한국어를 많이 익히셨다”고 말했다. 강의실 밖에서도 학생들과 소통하기 위해 애쓰는 교수의 모습은 영어에 대한 부담마저 녹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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