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 벌써 개강이라니.”
  방학 동안 늘어질 대로 늘어진 대학생의 생활 패턴은 균형을 잃고 비틀거리는 팽이의 모습 같습니다. 하지만 당장의 개강, 그 부름에 다시 학교라는 굴레 속으로 들어가야 합니다. 학생신분의 가장 큰 장점이라 할 수 있는 방학이 이렇게 끝나고 만 것이죠.
 
  기자는 중대신문 발간을 준비하면서 방학 동안 빼곡한 스케줄로 열차게 하루를 돌렸습니다. 꿀맛 같던 휴가도 보냈지요. 그 시간들은 뒤로하고 이제는 개강의 급류에 몸을 실어야 합니다. 바쁜 일상과 휴식의 반복으로 어딘지 불균형적이었던 삶의 패턴을 정상 궤도에 올리려니 여간 힘든 것이 아닙니다.
균형을 잡는 최고의 방법은 회전이라고 합니다. 어디서 봤는지 기억은 나지 않지만 아직까지 기자의 뇌리에 콕 박힌 구절입니다. 참으로 공감이 가는 말입니다. 아래로 흐르던 차가운 해수가 위로 솟아오르고 뜨겁게 데워진 해수가 아래로 가라앉듯 말입니다.
 
  한 해가 끝날 때까지 장장 4개월의 여정이 남았습니다. 독자 여러분은 어떻게 마음을 다잡았는지 궁금합니다. 독자들의 팽팽한 회전을 기원하며 중대신문은 독자들의 페이스메이커가 되기로 결심했습니다. 페이스메이커란 중거리 이상의 달리기 경주나 자전거 경기에서 기준이 되는 속도를 만드는 선수를 말합니다. 각종 비타민을 녹인 비타민워터를 건네주듯 영양가를 꼭꼭 눌러 담은 중대신문을 건네 드리겠습니다.
 
  이번학기 중대신문엔 어느 때보다 다양한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대학생활을 바라보는 고정된 시선을 과감히 비튼 오늘의 재구성을 선보입니다. 강단에서 만나던 교수들이 공강시간엔 어떤 취미를 즐길까라는 고민에서 비롯된 이 교수의 공강시간과 숨막히는 도심 속에서 독자들에게 휴식의 물꼬를 터주고자 서울, 뚜껑 없는 박물관도 준비했습니다.
 
  모래 속에 숨은 진주를 발견하듯 인디밴드를 발굴하여 소개하는 음악면도 있습니다. 다각에서 들어오는 독자들의 시선을 수렴하던 여론면과 중앙대병원이 손을 잡아 학생들의 건강 고민을 들어 보았습니다. 사진면에는 총 다섯 번의 사진기획이 실릴 예정이며 사진 전문 기자의 투입으로 중대신문 전반적으로 사진의 질을 제고하고자 노력했습니다.
 
  대학보도면에도 신선한 바람이 불었습니다. 2면은 독자 맞춤형 성격은 유지하면서도 대대적인 변화가 있었습니다. 한 사안에 걸린 두 개의 주류 아젠다를 제시하는 칼럼인 평행이론과 중앙인에게 꼭 필요한 정보를 전달하는 어머, 이건 알아야 해!’는 독자들의 입에 직접 밥숟가락을 넣어줄 친절한 코너입니다. 사안에 대해 재치있는 로 일침을 가하는 이주의 컷도 준비했습니다.
 
  회전을 위해선 거친 바닥을 이겨내는 최초의 바운스와 지속적인 동력이 필요합니다. 견고하게 돌아가며 결국 목표점에 도달할 때까지 중대신문이란 무거운 네 글자를 일으키고 분주히 움직이겠습니다. 무기력함은 이제 그만 떨쳐버리시고 청량한 가을 맞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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