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객의 만족이 하늘에 닿을 때까지
  • 최현찬 기자
  • 승인 2014.06.08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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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폴 항공 박진만 동문(경제학과 06학번)
 여권을 확인하는 체크인 카운터부터 시작해 탑승구에서 들리는 승무원들의 인사 그리고 먹음직스러운 기내식까지. 이처럼 승객이 비행기를 타면서 벌어지는 모든 과정 속에는 항공사 직원들의 꼼꼼함과 끊임없는 노력이 숨겨져 있다. 지방선거가 진행되던 인터뷰 당일에도 비행기의 정상적인 운항을 위해 분주하던 박진만 동문의 취업 과정을 들여다봤다.
 
-오늘은 몇 시에 출근했나.
“오늘은 오후 12시 반에 출근하는 날이어서 12시쯤에 출근했다. 싱가폴 항공 직원들은 오전 6시 그리고 오후 12시 반 크게 두 타임으로 나눠서 출근한다. 인터뷰가 끝나면 조금 뒤 오후 2시 반부터 본격적으로 업무 현장에 들어간다.”
 
-오늘은 어떤 업무를 맡게 되는 것인가.
“싱가폴 항공은 보통 오후에 비행기를 왕복 6대나 보내기 때문에 오전에는 오후 비행기들의 상황을 정리하는 작업을 주로 하고 있다. 오후에는 비행기 운항에 문제는 없는지 세부적인 사항들을 확인하는 편이다.”
 
-맡은 업무가 다양해 보이는데, 소속 부서가 궁금하다.
“여객운송(Traffic) 부서의 사원으로 일하고 있다. 비행기의 정상적인 운항을 가능케 하는 게 내 업무다. 비행기 한 대를 보내더라도 수화물 무게는 맞는지, 기내식은 전부 기내에 구비되어 있는지 등을 확인하는 게 내가 하는 일이다.”
 
-경제학과 학생이 항공사를 준비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항공사 집안에서 자라서 예전부터 쭉 항공사 입사에 관심이 있었다. 아버지는 평생 항공사에서 근무하셨고 어머니도 항공사에서 일하시다가 아버지와 만나 결혼을 하셨다. 심지어 작은 누나는 지금 항공사 승무원으로 일하고 있다.(웃음) 어렸을 때부터 집안에서 항공업무와 관련한 대화가 오고가서 자연스럽게 항공사에 관심을 갖게 됐다.”
 
-단순히 가정적인 배경뿐이었나.
“항공사에서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요소가 외국어 능력과 서비스 마인드다. 아버지의 일 때문에 어렸을 적에 7,8년 정도 외국에서 자라다 보니 영어를 다른 사람들보단 많이 접할 수밖에 없었다. 서비스 마인드는 예전부터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나와 서비스업이 내 적성에 잘 맞는다는 걸 알게 됐다. 단순히 사무실 책상에서 일하기보다 현장에서 고객들과 직접적으로 교류하는 업무가 나와 굉장히 잘 맞더라.”
 
-취업을 결심한 건 언제부터인가.
“3학년 말부터 진로에 대해서 고민하기 시작했다. 어느 기업을 가야 되는지 고민하다가 내 위치에 대해서 냉정하게 생각했다. 내가 가고 싶은 기업은 어디고, 갈 수 있는 선은 어디까지인지. 그 사이에서 타협점을 찾으려고 했다.”
 
-취업은 어떻게 준비했나.
“3학년 2학기 때 IBM에서 인턴을 한 적이 있었다. IBM은 IT환경을 조성해달라는 IT업체들의 의뢰를 받아 그에 맞는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이다. 일은 재밌었지만 내가 워낙 모르는 분야였고 IT업계와 나는 잘 맞지 않는 것 같았다.”
 
-그래도 인턴생활을 통해 배운 게 있었을 것 같은데.
“우선 회사 분위기와 조직생활에 대해 배울 수 있었던 값진 경험이었다. 회사와 클라이언트 간의 관계, 사내 회의에서의 분위기 등 조직의 일원으로서 숙지해야 될 자세에 대해서 알 수 있었다.”                                                    
 
 가정적인 배경에서 비롯된 항공사에 대한 관심과 조직생활에 대한 뚜렷한 이해. 더불어 오랜 외국 생활을 통한 945점의 토익 점수까지. 항공사 입사를 위해 더할 나위 없이 맞아 떨어졌던 박진만 동문이었다. 
 
-싱가폴 항공은 어떻게 지원하게 됐나.
“항공사의 본격적인 채용이 진행되는 12년도 하반기에 다양한 항공사에 지원을 하게 됐다. 대한항공, 아시아나 항공 등 8군데의 항공사를 지원했다가 싱가폴 항공과 인연이 닿게 됐다.”
 
-항공사 취업과정에서 독특한 점이 있었다면.
“항공사가 영어실력을 강조하는 만큼 채용과정에서도 영어가 굉장히 중요하다. 우선 서류전형으로 영문, 국문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제출해야 된다. 서류전형을 통과하면 두 차례에 걸친 영어면접을 보게 된다.”
 
-영어가 굉장히 중요한 요소인 것 같다.
“두 번의 면접 자체가 전부 영어로 진행된다. 영어가 안 되면 면접에서부터 의사소통이 안 되기 때문에 기본적인 회화는 구사할 줄 알아야 한다. 특히 업무 현장에서 외국인 승객들과 많이 맞닥뜨리기 때문에 항공사에서 영어는 필수적인 요소다.”
 
-본인이 뽑힐 수 있었던 요인은 영어뿐이었나.
“면접에서 불규칙적인 항공사 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음을 강조했다. 항공사는 휴일에 나와서 일을 해야 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걸 해줄 수 있느냐는 질문을 면접에서 받았다. 어렸을 적부터 휴일에도 일하시는 아버지의 모습을 보면서 휴일근무에 대한 거부감이 전혀 없었다는 걸 피력했다. 오히려 휴일에 승객들이 더 많기 때문에 항공사 입장에선 더 긴장해야 된다는 걸 말하니 면접관이 좋아하더라. 항공사의 특성을 알고 있다는 점에서 내게 후한 점수를 줬던 것 같다. 아무래도 가정적인 배경 때문에 항공사의 특성을 잘 알고 있었던 게 입사에 큰 영향을 미쳤다.”
 
-다양한 업무를 맡는 만큼 항공사에서의 교육은 남다를 것 같다.
“항공사 업무는 따로 전공지식이 필요하기보다는 사전교육이 필수적인 분야다. 입사 직후에 예약발권 및 체크인하는 방법과 비행기와 기내식의 종류 그리고 수화물이 파손됐을 때 승객을 상대하는 요령까지 배우게 된다. 단순히 이론만 배우는 게 아니라 실제 현장에서 선배들의 어깨 넘어 승객들을 직접 상대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는 게 우리 항공사 교육의 특징이다.”
 
-실제 현장에서 승객과 부딪히는 경우가 많을 것 같다.
“한번은 손가락이 절단된 승객이 있었다. 외국에서 치료가 불가능한 상태여서 절단된 손가락을 드라이아이스에 넣어서 한국으로 입국하는 승객이었다. 치료에 있어 골든타임이 절박한 승객이다 보니 항공사 차원에서도 각별한 관리가 요구됐다. 나도 항공사 직원으로서 응급차량을 준비하고 외부차량이 활주로에 들어올 수 있도록 하는 등 평소보다 해야 될 일이 배가 됐다. 힘들었지만 내 일이 사람을 구조하는 데 쓰일 수 있어서 지금도 굉장히 기억에 남는다.”
 
-마지막으로 취업을 준비하는 후배들에게 한마디 해준다면.
“긴장감이 넘치는 일을 좋아하고 순발력이 뛰어난 사람들이라면 항공사 입사는 정말 대환영이다. 외국인 승객들과 교류하고 서비스 마인드도 발휘할 수 있는 곳이 항공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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