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중앙대학교에서는 학부에 이어 대학원마저 구조조정이 단행되고 있다. 학교에서는 각 학과별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채 일관된 평가지표를 내밀며 예체능 계열을 압박 중이다. 
 
  중앙대학교 예능계열의 여러 학과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창작활동에 매진한 결과, 중앙대학교는 국내 유수의 사립대학 중에서도 첫 손에 꼽히는 우수한 예술계열을 갖춘 학교로 성장했다. 문예창작학과의 경우, 학부를 비롯하여 석사와 박사 모두 우리나라에 처음으로 개설된 역사성을 지닌 학과이다. 그동안 기라성 같은 문인들을 배출하며 한국문학사를 이끌었고, 지금도 지속적으로 신인작가와 문학상 수상자를 배출하며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이러한 예능계열의 약진은 학교의 이미지를 제고하고, 국내외 유명세를 더하며 중앙대학교의 발전에 유·무형의 도움을 주어왔다. 날이 갈수록 문화예술의 가치와 필요성이 대두되는 이 시점에, 예능계열의 발전은 그 자체로 학교의 자랑이자 준비된 가능성이다. 가치를 창조하는 예능계열의 특수성을 고려하지 않은 채, 전임교원 수나 논문연구실적 등의 평준화된 잣대만 들이대며 예능계열을 낮게 평가하는 것은 전근대적인 탁상행정의 극치이다. 우리 중앙대학교가 오랜 시간과 노력을 들여 보유하게 된 경쟁력을 스스로 포기하는 것이다.  
 
  현재 예능계열 평가지표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두 가지는 전임교원 수와 연구실적이다. 예능계열에 속한 학과의 대부분이 전임교수의 수가 교육부 지침보다 모자라며, 학교에서 만든 구조조정 평가지표에 창작점수는 아예 포함되지 않는다. 예능계열의 많은 학과들이 고질적인 인력난에 시달리며 전임교원 충원을 요청했음에도 불구하고, 학교 측에서는 우선순위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납득할 수 없는 이유로 거부했다. 그 모든 책임을 이제 와서 학과에 전가시키며 통폐합을 하겠다는 것은 적반하장이 아닐 수 없다.
 
  우리 예능계열의 모든 대학원생은 각자 전공의 독립성과 고유성을 유지하며 창작활동에 매진해왔다. 이러한 열정이 가능했던 것은 창작을 지원하는 중앙대학교 특유의 실기 중심 커리큘럼 덕분이었다. 그것은 석사와 박사 모두 마찬가지다. 그런데 이제 와서 예술계열의 교원과 학생 전원이 열정을 바쳐온 창작활동은 학과 경쟁력 평가의 기준조차 되지 못하고 있다. 예능계열을 평가해서 구조조정을 하겠다면서 예술항목에 대한 평가기준조차 만들지 않은 것이다. 학생뿐만 아니라 교수님을 평가하는 기준에도 창작점수는 포함되지 않는다. 문창, 무용, 사진, 연극, 영화를 합쳐버리겠다는 식의 마구잡이 통폐합은 결국 관련학과의 경쟁력 하락 및 독립성 상실을 불러올 뿐이다. 
 
  우리 중앙대학교 일반대학원 예능계열 학생들은 현재 진행되고 있는 통폐합에 반대한다. 구조조정의 발판이 되는 평가지표 역시 예능계열의 특수성을 반영하여 창작점수를 인정하고 논문지수를 축소하는 방향으로 수정되어야 한다. 예능계열의 학생과 교원 모두가 납득할 수 있는 새로운 발전방안을 함께 찾아가기를 고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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