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의 서울캠에는 따스한 봄바람이 불고 있지만 34년 전 캠퍼스에는 사뭇 다른 ‘봄바람’이 불었습니다. 학생들은 1980년 5월 14일 ‘계엄철폐’를 외치며 영신관 앞을 행진했습니다. 이날 모인 2,000여명의 중앙대생들은 캠퍼스를 돌아 영등포역에 집결했는데요. 이곳에서 서울대, 숭전대(현 숭실대) 학생들 수천 명과 합류해 시청까지 나아갔습니다. 시위에 참여한 최유승 동문(문예창작학과 78학번)은 “학생들이 교내를 돌면서 도서관에 남아있는 학생들을 끌어내기도 했다”며 “당시 시위에 참여하지 않은 학생이 거의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이렇듯 수많은 학생들의 노력이 있었기에 지금의 평화로운 중앙대가 있는 게 아닐까요.
1980년 '흑석의 봄'
- 기자명 박준이 기자
- 입력 2014.05.18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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