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0일 대학 특성화 사업의 접수가 마감된 데 이어 지난 9일에는 2차 산학협력 선도대학 육성사업(LINC 사업) 참여대학이 발표됐습니다. 같은 날 학부교육 선도대학 육성사업(ACE 사업)은 사업신청 접수를 마감했습니다. 정부에서 대학에 연구비를 지원하는 사업을 확장해감에 따라 대학들은 그 어느 때보다도 사업에 선정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데요. 중앙대 역시 피할 수 없었던 재정지원사업의 바람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교육부가 이러한 전략을 내세우는 데는 대학에 진학하는 학령인구가 급격히 감소하고 있는 현시점과 무관하지 않습니다. 등록금에 의존하는 비율이 높은 사립대의 경우 학령인구가 감소하면서 운영이 힘들어질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바야흐로 교육의 질이 대학의 생존에 직결되는 시대가 된 것입니다. 더불어 대학의 기능을 단순히 교육과 연구에만 국한하지 않으려는 교육부의 정책기조도 한몫했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대학의 연구 기술을 활용해 사업을 추진하는 산학협력이 각광받게 된 것입니다.  

이에 따라 중앙대 역시 정부의 재정지원사업에 뛰어들었습니다. 한국연구재단의 BK21 사업은 그중에서도 역사가 오래된 사업입니다. 석·박사 과정의 대학원생과 박사후 과정생 등을 집중적으로 지원하는 국가 사업이었는데요. 1단계 BK21 사업은 1999년부터 2005년까지 시행되어 종료됐고, 2단계 사업은 2006년부터 시작돼 2012년에 종료됐습니다. 중앙대는 2단계 사업에서 6개의 사업단(팀)이 선정돼 2009년부터 4년간 약 24억 2,000만 원의 국고 지원금을 받았습니다.

2008년에 교육부에서는 WCU(World Class University) 육성사업도 실시했습니다. 외국 저명학자를 국내 대학에 임용할 때 인건비 전액과 연구비 등을 지원하는 사업인데요. 중앙대의 경우 08,09년에 걸쳐 각각 1개의 연구팀만 선정돼 경쟁 대학에 비해 아쉬운 결과를 거두었죠.

2013년 BK21+ 사업은 BK21 사업과 WCU사업이 모두 종료된 후 두 사업을 합친 합동사업입니다. 창조경제를 실현할 석·박사급 창의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목적으로 2013년부터 2019년까지 7년간 매년 우수 석·박사 인력 약 15,000명 및 신진 연구인력에게 연구비를 지원하는 거대 사업입니다. 이에 중앙대는 본 사업에서 12개 사업단(팀)이 선정돼 30억을 지원받게 됐는데요. 비록 전체 지원 금액 순위로는 다소 부진한 성적을 거두긴 했지만 연구역량의 질적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재정적 기반을 마련했죠.

교육역량강화사업 역시 대표적인 재정지원사업입니다. 교육부에서 매년 초 교육 여건 및 성과가 우수한 대학을 선정해 교육 사업에 국고를 지원하는 프로그램인데요. 중앙대는 이 사업이 2008년 신설된 이후 작년까지 5년 연속 지원 대학으로 선정됐습니다. 특히 2011년도 성과평가에서는 최우수 대학으로 선정돼 약 30억 원의 지원금을 받기도 했습니다. 당시 각 계열에서 교육역량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기획된 것도 이 사업의 일환이었습니다.

세계적 수준의 인문학 연구소 육성과 인문학 분야의 미취업박사를 지원하기 위해 한국연구재단에 의해 추진된 인문 한국(HK) 지원사업도 있습니다. 중앙대는 2012년 인문사회계열 내 연구소 중 외국학연구소가 사업단으로 선정돼 10년 동안 연간 3억 원의 연구비를 지원받았습니다.

등록금이 동결되고 학령인구가 감소하는 상황에서 정부의 재정지원사업은 대학에 중요한 재원이 되고 있습니다. 교육의 질적 수준을 높이고 연구 및 개발을 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 주기 때문이죠. 변화하는 교육환경에서 재정지원사업은 곧 대학의 생존과 결부된 일이 된 것입니다. 이 때문에 그 어느 때보다도 올해 시작되는 여러 재정지원사업과 그 진행에 귀추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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