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2014 총여학생회 정후보 자격으로 선거준비를 하면서 학우들에게 가장 많이 받았던 질문은 총여학생회 ‘여’자가 ‘女(계집 여)’자냐는 물음이었다. 사실 총여학생회의 정확한 한자 표기는 명시되어있지 않다. 그러나 과거 총여학생회가 발족된 시대적 상황을 비추어 보았을 때, 학내 여학우들의 인권을 보장하고 신장시키기 위한 학생자치기구의 성격이 짙었기 때문에 아마 ‘女’자의 의미가 비중이 높았을 것이다.
 
  하지만 양성평등의 시대가 되면서 지금 이 시대의 총여학생회는 위치가 흔들리고 점차 설 자리가 좁아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번 서울캠퍼스의 2014년도 1학기 전체 학생 대표자 회의에서 총여학생회가 총학생회 산하 특기구로 편입됐다는 소식을 들었다. 이 소식은 내 입장으로서는 씁쓸할 수밖에 없다.
 
  그만큼 총여학생회의 존재 이유를 많은 학우들이 모르고 있고, 장기간 서울캠퍼스 총여학생회의 부재로 인해 총여학생회를 직접적으로 만나볼 기회가 없었기 때문이다.
 
  오랜 시간 동안 많은 학우들이 총여학생회에게 많은 질문과 고민을 던져주었다. 여학생들만을 위한 기구라고 느끼고 역차별을 당한다 생각했을 수도 있고, 총여학생회만이 가지고 있는 독립된 사업이 적기 때문에 학생회비만 축낸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변해가는 사회상에 따라 총여학생회는 단순히 학내 여학우에만 국한된 사업이 아닌, 시야를 넓혀 학내 인권 문제에 적극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참여하려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제 총여학생회의 ‘여’자는 ‘같을 여(如)’자의 의미로 변화하여야 하고, 아직도 학내 보호받지 못하고 있는 많은 학우들의 인권을 보호하고 개선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즉, 과거의 여성 중심이 아닌, 보다 넓은 의미에서 많은 학우들을 위한 총여학생회의 역할을 찾기 위해 노력한다고 할 수 있다.
 
  나는 스스로 총여학생회 회장이기 이전에, 안성캠퍼스의 특성상, 여성의 인권 신장보다는 학내 치안 유치와 사회에 존재하는 다양한 소수자들의 인권에 더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 
 
  안성캠퍼스는 서울캠퍼스와는 다르게 치안이 많이 위협받고 있는 지역이고, 이전 총여학생회부터 학교에 바로 인접한 지역에 파출소 유치하기 위해 부단한 노력과 더불어, 안성캠퍼스의 총여학생회는 학내 치안 유치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 데 중점을 두었다고 볼 수 있다. 또한 소수자들의 인권을 이해할 수 있는 방향으로서의 길을 열기 위해 다양한 학우들의 의견을 모아 새로운 콘텐츠를 준비 중이고, 사회적으로 존중받아야 마땅한 위안부 할머니들의 인권문제에 대해서도 학우들에게 알리고 함께 다가가기 위해 사업을 진행했다.
 
  지금 이 시대의 총여학생회는 변화를 겪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변화를 밀어내기보다는 능동적으로 수용할 필요가 있다. 지금이야말로 어느 때보다 ‘총여학생회’라는 자치기구가 이전보다 높은 자율성을 가지고 많은 학우들에게 다가가고 함께 할 수 있는 소통의 창구로 자리매김해야 할 때이다.
 
안성캠 총여학생회장
정현수 학생(공예전공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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