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준교 안성부총장이 안성캠 발전 전략을 설명하고 있다.
 
김준교 안성부총장
 
중앙대 공예학과를 졸업하고 중앙대 시각디자인전공 석사학위를 취득한 진정한 중앙인. 졸업 후에도 중앙대에서 7년 간 강사 생활을 하다가 1994년 시각디자인전공 교수로 부임했다. 현재 국가브랜드 위원회 자문위원과 (사)한국디자인교육연구학회 회장을 맡고 있다.
 
 
 
대단위 학부 체제 운영
연구 및 취업률 지표 향상
학생만족도 증가
 
 
1974년 3월 설레는 마음으로 안성캠퍼스 교정을 들어섰던 한 학생이 이제 안성캠퍼스의 총책임자가 됐다. 바로 김준교 안성부총장의 이야기다. 30년이 지난 지금, 그가 바라보는 안성캠은 어떤 모습일까. 학생과 대학 간의 진정성 있는 교감을 원한다는 김준교 안성부총장을 만나봤다. 
   
-예체능계열 부총장에 이어 또 다시 부총장직을 연임하게 됐다.
“예체능계열 부총장으로 재직할 당시 안성캠의 행정도 담당했었다. 그 연장선으로 안성부총장을 맡게 되지 않았나 싶다.”
 
-업무가 많이 다른가.
“사실 기존 업무와 크게 다르진 않다. 다른 점을 꼽자면 생명공학대가 신설되며 생명과학 및 식품공학과 관련된 지원 업무가 추가됐다. 현재 안성부총장은 예술대, 체육대, 생명공학대와 예술대학원, 국악교육대학원의 교무, 학사 업무를 총괄한다. 이외에도 안성캠 학생처, 총무처, 생활관, 스포츠단 등의 행정 총괄 업무를 관장한다.”
 
-안성캠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겠다.
“안성캠 설립 초창기부터 안성캠에서 생활해 왔다. 공예학과 74학번으로 입학해 이곳에서 조교 생활을 하기도 했다. 교수가 된 후에도 학장, 학생처장 등의 보직을 수행했다. 안성캠에 대한 애착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고 본다.(웃음)”
 
▲ 집무실에 걸린 미술품 앞에서 웃고 있는 김준교 안성부총장.
-현재 안성캠에서 해결해야 하는 가장 시급한 문제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학문단위 구조조정에 따라 안성캠 일부 학과가 서울캠으로 이전하며 안성캠 학생 수가 감소했다. 지난 해에 비해 올해 재학생 수가 약 500여 명 줄어들었다. 이처럼 안성캠 공동화 현상이 나타나며 일부 학생들이 소외감을 느끼는 듯하다.”
 
-실제로 지난해 안성캠 학생들은 공동행동을 진행하며 대학본부에 안성캠 발전계획 TFT 구성을 촉구하기도 했다.
“대학본부에 확인한 바에 따르면 아직 공식적으로 안성캠퍼스 발전계획을 위한 TFT가 구성되지는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 필요하다면 추후 대학본부와 협의하여 TFT를 구성해 안성캠 장단기 발전계획을 수립하여 운영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학생들은 안성캠 지원 부족에 가장 불만이 많은 것 같다.
“조소전공, 공예전공, 무용전공, 서양화전공 등이 수업 기자재 및 시설 부족으로 불편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안다. 총무처와 예술대 담당자들이 협의해 각 전공 수업지원을 위해 필요한 기자재를 확충하기로 했다. 고가의 설치비용에 비해 사용빈도가 적은 조소전공의 크레인은 장기적으로 검토해봐야 하지만 그 외의 실습 기자재는 늦어도 4월 말까지 수리 혹은 신규 설치할 예정이다.”
 
-이외에 교육환경 개선을 위한 지원은 어떤 것이 있나.
“기자재 및 시설 지원뿐만 아니라 실습실 활용률 증대와 실습용 소프트웨어 도입에 힘쓸 것이다. 학생들이 학교 측에 요구하기 이전에 교직원들이 불편한 점을 미리미리 점검하는 찾아가는 행정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임기 동안 꼭 이루고 싶은 게 있다면.
“우선 학문 간 소통과 융합을 통한 대단위의 학부 중심 운영 체제를 확립하고자 한다. 또한 교수 연구 및 취업률 지표의 평가 점수를 향상시킬 것이다. 학생만족도 증가를 위한 캠퍼스 환경 개선 사업도 구상 중이다”
 
-하나씩 자세히 설명해달라.
“학부 중심 운영 체제는 글로벌 시대에 경쟁력을 갖춘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필요하다. 학과 중심적인 소단위 체제에서는 다른 학과와의 소통과 융합이 어렵다. 이를 위해 다학제적인 대단위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다.”
 
-생명공학대 신설도 그 일환인가.
“21세기 인류문명과 기술은 건강(wellbeing)을 목표로 한다. 생명현상, 생물의 기능을 규명하는 기초 학문을 토대로 농학, 식품영양, 유전공학, 환경 등 다양한 응용분야가 복합적으로 접목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아직 국내 대학들은 생명분야나 전통 1차 농림 산업 분야 한 쪽에 치우친 학과 군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생명과학 및 식품공학 분야를 융·복합한 생명공학대학을 신설하여 차별성을 확보하고자 했다.”
 
-대외 평가 점수에 대해서도 고민이 많은가보다.
“지난 해 중앙일보 대학평가에서 차지한 8위라는 기록은 서울캠만의 평가 결과로 안성캠은 이에 비해 낮은 수준이다. 2015년부턴 통합평가가 이뤄질 예정이기 때문에 안성캠 평가 점수를 상승시켜야 한다. 현재는 교육부가 구조조정과 관련해 주관하는 특성화 사업 등에 역점을 두고 있다. 교육, 연구, 취업, 학생 만족도 지표에 구체적인 실행 목표를 세우고 실천하고자 한다.”
 
-특성화 사업은 어떤 것인가.
“국가 재정지원 사업 중 하나로 인력 양성 사업이라고 볼 수 있다. 이는 사실 대학구조개혁정책과 연계돼 있다. 학력인구 감소에 따라 교육부에서 점진적인 대학 정원 감축을 계획 중이다. 교육부의 대학 평가에 따라 인원 감축 비율이 달라지는데 국가 재정지원 사업을 많이 유치할수록 평가 점수가 높아진다.”
 
-정원을 감축할 경우 국가 재정지원 사업 유치에서 가산점을 받을 수 있다고 들었다.
“교육부에서 사업 참여를 위한 제안 사항으로 정원감축을 독려한다. 대학구조개혁 관련 평가에서 우수 등급 안에 들기 위해선 국가적 사업을 선점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 또 정원 감축을 고민해야 하는 상황이다. 대학구조개혁 평가에서 낮은 등급을 받았을 때 감축해야 하는 인원이 더 많기 때문에 국가 재정지원 사업을 적극적으로 유치하려 한다.”
 
-특성화 사업의 계획은 어떻게 되나.
“안성캠도 특성화 사업에 지원할 계획이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대외비라서 공개할 수 없다. 4월까지 계획안을 제출해야 하니 현재로써는 준비 중인 상태라고만 말할 수 있다.”
 
-취업률을 향상하겠다고 했는데 예체능계열의 특성상 취업 현황을 지표로 나타내기가 힘들지 않나.
“학생들의 취업을 돕기 위해 취업 지도 위원 제도를 마련할 계획이다. 취업 지도 위원으로 선정된 교수들이 직접 산학 현장을 돌아다니며 인턴십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주 체육대와 분당에 있는 종합스포츠센터가 인턴십 및 취업 관련 MOU를 체결했다.”
 
-캠퍼스 환경 개선은 어떤 사업인가.
“학생만족도 향상과 관련된 것이다. 안성캠퍼스는 넓은 부지를 이용해 경관을 조성했다. 이젠 안전성을 강화할 차례다. 우선 치안 유지를 위해 대덕면에 있는 파출소를 안성캠퍼스가 있는 내리로 이전할 예정이다. 지난해 말 지역민과 연계해 내리지역 방범위원회가 발대하기도 했다. 또한 5년 전부터 안성시와 상생협의회를 구성해 학생들의 치안 문제를 비롯한 안성시와 안성캠의 발전 전략을 모색 중이다.”
 
-상생협의회는 어떤 기구인가.
“중앙대와 안성시의 실무자들이 매달 한번씩 만나는 협의체다. 중앙대는 총무처장, 시설팀장 등 각 부처의 책임자 및 교수들이, 안성시는 관련 부처의 국장 및 과장이 참여한다. 올해 중으로 국고 지원을 받아 대운동장을 인조잔디구장으로 바꿀 수 있도록 안성시와 협의할 계획이다.”
 
-지난 2007년 안성캠퍼스의 하남캠 이전 문제가 불거지며 안성 주민들과 불화를 겪기도 했다. 인천캠 추진 과정에서 또 그런 문제가 나타나지 않을까 우려된다.
“아직 인천캠퍼스는 기본 협약 단계다. 부동산 경기 침체에 따른 부담으로 대부분 건설사가 캠퍼스 타운 사업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한다. 우선 캠퍼스 타운 사업에 투자할 SPC를 구성해야 하기 때문에 실시협약이 미뤄질 가능성이 있다. 이 후 일정에 대해선 인천시, 인천도시공사 경영진과 협의가 이뤄질 것이며 조만간 자세한 내용을 공지할 예정이다. 안성캠 향후 계획 또한 실시협약 체결 이후에 논의될 문제다. 그 전까지 이와 관련해 명확히 말할 수 있는 것은 없다.”
 
-마지막으로 안성캠 구성원들에게 한마디 해달라.
“모든 구성원이 중앙대에 대한 주인의식을 갖고 학교생활에 임했으면 한다. 중앙대를 내 집, 내 터전으로 생각하는 주인의식 말이다. 무엇보다 중앙대학교와 자신의 브랜드 가치 향상을 위한 진정성의 노력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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