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문단위 구조조정의 역사를 되짚어 보다
  • 조가희
  • 승인 2014.03.23 15:2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06년 교육부 구조개혁 유도 정책으로 첫 구조조정 실시
2011년 본·분교 통합 이후 서울-안성 간 중복학과 통폐합

  중앙대는 2006년 첫 구조조정을 시작으로 총 4차례 학문단위 구조조정을 단행했습니다. 이는 학교 규모에 비해 학문단위가 많고 서울캠과 안성캠 간 중복 및 유사학과가 많다는 대학본부의 인식에서 시작했는데요. 중앙대가 경쟁력을 가지기 위해서는 학문단위 구조조정을 통해 대외 경쟁력을 확보해야만 한다는 것이 당시 대학본부의 판단이었습니다.

  2006년 구조조정= 대학본부는 2006년에 있었던 구조조정을 통해 외대 독어학과와 불어학과를 문과대 독어독문학과와 불어불문학과로, 사회대 공공정책학부를 정경대 행정학과로 통폐합했습니다. 당시 교육인적자원부에서 구조개혁을 시행하는 대학에 한해 예산을 지원하겠다고 약속한 것이 학과 통폐합의 주된 이유입니다. 당시 독어학과와 불어학과 학생 대표자들은 구조조정안이 발표되기 전부터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려 통폐합 반대 운동을 진행하였으며 학과 존속을 주장하고 나섰으나 구조조정은 예정대로 진행됐습니다.

  2010년 구조조정= 2008년 법인이 두산그룹으로 바뀌면서 구조조정은 더욱 탄력을 받습니다. 그리고 2009년 10월 한국일보가 중앙대의 구조조정에 대해 기사화한 후 교내외로 큰 파장이 일었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2009년 12월 29일 1차 구조 조정안이 발표되면서 계열별 구조조정이 확실시됐습니다.

  본격적으로 구조조정이 진행되는 2010년 당시 논쟁이 벌어졌던 주요 쟁점들로는 ▲사범대 일부 학과 폐지 ▲인문대 어문계열 학과 학부제 전환 ▲자연대 물리·수학·화학과 학부제 전환을 꼽을 수 있습니다. 학문단위 구조조정 합의를 위해 조직된 대학본부위원회와 계열위원회의 의견들이 서로 팽팽하게 맞서고 있어 합의가 쉽지 않았죠. 학내 구성원들의 거센 반발이 예상되자 당시 박범훈 전 총장은 “나를 포함한 대학본부 인사들이 직접 학생들을 만나 대학발전에 대한 비전을 설명하고 이들을 설득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구조조정 최종안은 발표되기 전부터 학내 구성원들의 반발에 부딪쳤습니다. 대학본부는 2010년 3월 8일부터 공대를 시작으로 구조조정 설명회를 가졌지만 구조조정에 반대하는 목소리는 더욱 커져만 갔습니다. 독어독문·불어불문·일어일문학과가 무기한 천막 농성 및 촛불문화제를 펼치고 아동복지·민속학과가 구조조정 반대 퍼포먼스를 보이는 등 학내 구성원들의 반대 움직임이 본격화 됐습니다. 당시 서울캠 제52대 임지혜 총학생회장은 “모든 단과대 학생회들과 구조조정 반대 움직임을 계획 중”이라며 “학내 민주주의를 위해 싸울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에 대해 당시 서울캠 안국신 전 부총장은 “농성의 유무에 관계없이 최종안은 예정대로 발표난다”며 “하지만 구조조정 대상 학과들과 대화 시도의 노력은 계속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2010년 3월 23일에 발표된 ‘학문단위 구조조정’ 최종안에 따라 학문단위는 10개 단과대학, 46개 학과(부), 61개 모집단위로 구성됐습니다. 대학본부는 구조조정 원칙으로 ▲유사중복학과 통폐합 ▲단대 축소 ▲단대내 이질계열 조정 ▲미래 신성장동력 사업에 필요한 학문분야 및 전문 인력 육성방안을 세워 진행했습니다.

   2010년 구조조정 최종안에서 주목할 점은 학부제의 존속 여부입니다. 사범대는 단과대 중 유일하게 최종안이 연기됐습니다. 애초 대학본부는 체육교육과와 가정교육과 대신 국어교육과, 수학교육과를 신설하겠다고 밝혔으나 2010년 5월에 있을 ‘전국 교원양성기관평가’ 이후  최종 결정하기로 했습니다. 인문대의 경우 학문의 유연성과 그로 인한 효과를 주장하는 대학본부의 의지가 반영돼 어문계열 학부제가 존속됐습니다. 학부제 문제로 논란이 되었던 자연대 물리학과, 수학과, 화학과는 각 학문의 특성 및 영역이 다르다고 판단돼 학과제로 유지됐습니다. 또한 사회복지학부는 학부제로 전환하되 각 학문의 특수성을 인정하여 아동복지전공, 청소년전공, 가족복지전공, 사회복지전공으로 각각의 전공형태를 유지하게 됐습니다.

  한편 안성캠에 있던 학과들이 통합돼 식품공학부와 생명자원공학부가 신설됐습니다. 경영학부는 학부로 확장된 경제학과와 묶여 새로운 경영경제대로 재탄생하게 됩니다. 이 당시 학문단위 구조조정 최종안은 구성원 의견이 상당부분 반영됐고 학문단위별 발전계획을 토대로 만들어졌다는 점에서 의의를 가집니다. ▲유사 중복 학과 통합 ▲대외 경쟁력 있는 학문단위 육성 ▲국제사회가 선호하는 인재양성의 목표로 구조조정이 진행된 것이죠.

  2011년 구조조정= 2011년 본·분교 통합 이후 구조조정은 다시 진행됩니다. 중앙대는 본·분교 통합에 대해 교육과학기술부가 제시한 선결 조건이라고 할 수 있는 서울캠과 안성캠의 중복학과를 조정하기 위해 소규모 학문 단위 구조조정을 시행했습니다. 따라서 서울캠과 중복되는 안성캠 경영경제대는 2012학년도부터 모집을 중지했고, 그 정원은 안성캠의 다른 학문 단위에 조정·배치됐습니다. 경영·경제학부 학생들은 본·분교 통합에 대한 총장의 입장 표명을 요구하며 중앙인 커뮤니티에서 릴레이 시위를 벌이기도 했습니다.
통합 이후 후속 대책에 대해서 양캠 학생들은 입장 차이를 보였고 양캠 경영경제대 학생회 통합을 두고 갈등을 빚기도 했습니다. 본·분교 통합 발표 직후 중앙인 커뮤니티는 대학본부 측의 후속 대처를 질타하는 글과 학생들 간의 의견 대립으로 몸살을 앓기도 했죠.

  경영경제대의 구조조정 이후 2011년 9월 29일 대학본부는 사범대 가정교육과 폐지와 영어교육과 증원 및 일부학과 정원을 조정하는 구조 조정안을 교육과학기술부로부터 승인 받습니다. 대학본부는 가정교육과 폐지 근거로 ▲낮은 임용율과 취업률 ▲저조한 입학성적 ▲가정교육과 교사 임용 축소 등을 제시했습니다. 가정교육과 구성원들은 촛불시위와 성명서 등을 통해 대학본부의 사범대 구조조정 결정에 반대하며 폐과 철회를 요구했지요. 그러나 결국 가정교육과는 2012학년도부터 신입생 모집을 중단하고 2014년을 끝으로 사라지게 됩니다.

  2013년 구조조정= 지난해 4월 인문사회계열은 4개 전공을 대상으로 하는 학문단위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이에 일부 학생대표자들은 ‘학생들과의 협의 없는 일방적 처사’라며 반발했습니다. 대학본부는 2014학년도부터 사회복지학부 아동복지·가족복지·청소년전공, 아시아문화학부 비교민속학전공의 신입생 모집을 중단할 계획임을 밝혔습니다. 이에 반발한 학생들은 지난해 5월 공동대책위원회를 구성해 구조조정 진행 과정이 일방적이라며 반대 의사를 나타냈습니다. 공동대책위원회는 서울캠 본관 앞에서 천막농성을 벌이면서 대학본부, 학생, 교수로 구성된 협의체 구성을 주장하기도 했지요. 결국 지난해 6월 대학본부는 구조조정 대상학과 학생들에게 전과나 세부전공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도록 하고 졸업까지 수업권을 보장할 것을 약속하게 됩니다. 지금까지 진행된 구조조정의 흐름을 보면 마지막 구조조정이라고 할 수 있죠.

  지금까지 5년간에 걸친 구조조정의 역사를 되짚어 봤는데요. 제1813호(2014년 3월 10일자)에서 김성조 교학부총장은 인터뷰를 통해 정부의 대학구조개혁정책에 따라 구조조정이 향후 계속해서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지금까지 진행된 두 번의 구조조정 모두 큰 진통을 남겼습니다. 다음 구조조정은 학내 구성원과의 소통을 통해 원활히 이뤄지길 바랍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