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7일 경주 마우나리조트로 새내기새로배움터(새터)를 떠난 부산외대가 체육관 붕괴 사고로 인해 인명피해를 입었다. 사건이 터지자 새터를 며칠 앞두고 있던 중앙대 각 단과대도 안전성 문제가 대두하며 비 상대책회의를 열었다.

 
 매년 새터 문제를 놓고 대학본부 측과 학생회 측 사이에 잡음이 발생해 왔던 만큼 민감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이번 사건은 예년과 비교해 대처 방법이 달랐다. 처음엔 대학본부 측과 학생회 측의 입장이 좁혀지지 않는 듯 보였으나 결국 서로가 조금씩 양보하며 문제를 마무리할 수 있었다. 그 결과 각 단과대는 새터 취소가 아닌 연기로 결정이 났다. 이 과정에서 대학본부 측은 새터 연기로 인해 발생한 위약금 모두를 책임지게 됐다. 학생회 측도 차질이 생긴 프로그램 일정을 자체 수정하기로 했다.
 
 이번 사건은 무엇보다 두 주체 간의 협력이 돋보인다. 새터를 놓고 입장을 굽히지 않던 과거와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다. 적극적인 상호협조가 빠른 시간 안에 이뤄진 것도 빛을 발한 것이다. 
 
 지금까지 대학본부 측과 학생회 측이 겪었던 학생자치문제가 비단 새터만은 아니었다. 해결해야 하고 고민해야 할 부분이 그만큼 많다는 것이다. 앞으로도 학생자치문제를 놓고 무조건 각자의 주장만 고수하는 것이 아닌 협력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이번 새터 문제가 그 기지를 발휘한 좋은 예라고 볼 수 있다. 향후 두 주체의 긴밀한 상호협조가 더욱더 원만해지길 바라며 학생자치문화의 신장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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