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바'에 빠진 대학생, 줌바 선생님 되다
  • 김윤정 기자
  • 승인 2013.12.09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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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운동에 대한 열기로 한껏 달아오른 헬스장 안, 그중에서도 흥겨운 라틴음악이 흘러나오는 곳이 있다. 달아오른 열기 때문인지 사람들의 얼굴에선 땀방울이 뚝뚝 떨어진다. 그 속에서 유난히 돋보이는 한사람이 있다. 맨 앞줄에서 거울과 마주하며 수강생들에게 ‘줌바’를 가르치는 정유희 학생(경제학부 3)이 그 주인공이다. 그녀는 아침부터 낮까지는 학생으로, 저녁이면 줌바 강사로 바쁜 일과를 보내고 있다. 
 
  한국에서 생소한 줌바는 이미 다른 나라에선 ‘다이어트 댄스’로 각광받고 있다. 줌바는 라틴음악과 함께 라틴댄스를 추는 댄스피트니스다. 줌바를 처음 접하는 사람은 자칫 에어로빅으로 착각할 수 있다. 하지만 에어로빅과 달리 줌바는 동작 하나하나가 물 흐르듯이 연결되고, 무산소운동과 유산소운동을 병행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작년 9월, 정유희 학생은 교환학생으로 간 미국에서 줌바를 처음 접했다. 종종 학교체육관에 들러 운동을 하던 그녀는 우연히 체육관에서 줌바 수강홍보지를 보게 됐다. 중학교 시절 댄스동아리에 들기도 하고 몇 년 전에는 벨리댄스를 배울 정도로 춤에 관심이 많은 그녀는 ‘댄스’피트니스라는 홍보문구에 이끌려 단번에 수강신청을 해버렸다. 수업이 끝나면 기숙사에 돌아와 룸메이트들에게 줌바를 가르쳐주기도 하고, 학교체육관에서 학생들을 대상으로 무료 강의를 진행할 정도로 그녀는 줌바에 푹 빠졌다.
 
  하지만 그녀가 처음부터 줌바 강사를 할 생각이었던 것은 아니다. 줌바를 보다 깊이있게 배우고 싶은 마음에 수강한 자격증 코스에서 단번에 강사 자격증을 따버린 것이다. 그러던 중 학교체육관에서 줌바 강사를 모집한다는 소식을 듣게 됐다. “처음에는 망설였죠. 하지만 친구들도 잘할 것 같다고 격려해주고 자격증도 땄겠다 싶어 지원했어요.” 
 
  말도 잘 통하지 않는 타국에서 강사가 되기로 결심하는 게 쉬운 선택은 아니었다. 그녀의 첫 수업은 아찔했던 순간으로 기억된다. “수강생들과 눈을 맞추고 소통하는 게 중요한데 혹여나 제 동작이 틀릴까 저를 신경 쓰기 바빴죠.” 그럼에도 그녀가 계속해서 수업을 진행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줌바를 향한 뜨거운 열정이었다. 수업이 진행되는 50분 동안 13곡 정도의 노래가 멈추지 않고 이어진다. 호흡이 끊기지 않고 이어진다는 점을 그녀는 줌바의 가장 큰 매력으로 꼽았다. “숨이 가빠지고 차오르는 느낌이 너무 좋아요. 제 한계를 느끼는 기분이에요.”
 
  이토록 뜨겁게 사랑하는 줌바이지만 항상 즐거움만 있을 수는 없는 법. 노래 선곡부터 동작선택까지 수업의 모든 것은 그녀의 손에 달렸다. 20대부터 6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가 줌바 수업을 수강하고 있어 수업의 강도를 어느 수준에 맞추어야 하는지, 어떤 곡을 선곡할지 고민이 많다. 하지만 수강생들의 호평에 그런 걱정은 이내 잊는다. 
 
  줌바를 향한 정유희 학생의 열정은 학업으로까지 이어졌다. 줌바 수업이 끝나면 몸이 녹초가 돼 돌아오는 일이 부지기수였다. 이 때문에 그녀는 수업시간에 최대한 집중하고 등하교하는 틈틈이 공부하는 편이다. “학업으로 쌓인 스트레스를 줌바로 푸는 거죠. 학업이나 다른 활동을 하는 데 있어 줌바가 활력소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어요.”
 
  ‘특기같은 취미’, ‘취미같은 특기’를 가지는 것이 꿈이었던 그녀는 줌바가 그 대상이 돼 행복하다고 말한다. 줌바를 떠올릴 때마다 미소짓게 된다는 그녀의 줌바사랑은 앞으로도 쉽게 식지 않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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