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하우스가 가장 나에게 잘 맞을까?
  • 중대신문
  • 승인 2013.12.02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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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나라에서 - ④-1 캐나다 교환학생 김지수 학생(영어영문학과 3)

 
  해외로 어학연수, 교환학생을 준비하고 있는 사람들이 가장 많이 고민하는 것이 바로 홈스테이, 하우스 쉐어, 기숙사 중 하나를 선택하는 것이다. 나 또한 처음 캐나다에 올 때 홈스테이를 할지, 기숙사에 살지, 피어스테이(다른 학생들과 하우스 쉐어)를 할지 고민이 많았다. 이미 유학을 다녀온 친구들에게 많은 조언을 구했지만 바보같이 기숙사 신청기간을 놓치게 되어 결국 홈스테이에 들어가게 됐다. 지금은 홈스테이 생활 3개월째다. 나는 청개구리 같은 고약한 성격이 있어서 사실 가장 먼저 생각했던 게 홈스테이였지만 막상 기숙사를 들어가지 못한다는 말을 듣자마자 기숙사에 들어가고 싶어졌다. 하지만 이미 늦어버린 탓에 울며 겨자 먹기로 홈스테이 생활을 시작했다. 
 
 홈스테이만의 장점은 많았다. 캐나다에 처음 온 학생들이 현지 생활에 적응할 수 있도록 많은 도움을 준 다는 것이다. 나 또한 처음 캐나다에 발을 내딛고 얼떨떨하게 서 있을 때 홈스테이 가족이 공항으로 마중을 나와 편안하게 집까지 픽업해주고 도시 이곳저곳을 설명해주며 핸드폰 개통, 은행 계좌 개설 등에 많은 도움을 주었다. 뿐만 아니라 자신의 친구를 소개해주기도 했다. 
 
또한 그들과 함께 캐나다 문화 체험을 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캐나다 가정식을 먹고, Host parents와 이야기하며 영어실력을 늘릴 기회도 많다. 학생들이 홈스테이를 구하는 대부분의 경우는 호스트 가족이 학생들과 함께 지내는 데에 익숙하므로 발음을 더욱 정확히 해준다거나 천천히 말해주는 등 학생들이 영어를 배울 수 있도록 많이 배려해준다는 이유에서다. 한국 사람들의 영어 발음 중 치명적인 약점은 r과 l을 거의 구분하지 않고 발음한다는 것이다. 한번은 친구네 집에 놀러 갔는데 호스트 가정에서 친구발음의 약점을 알려주고 모든 단어의 알파벳 하나하나를 또박또박 발음하려고 애써보라는 충고를 해주기도 했다. 
 
  물론 단점도 있다. 아무리 제 돈을 내고 홈스테이를 하는 것이라고 해도 가족이 아닌 사람과 살기 때문에 신경써야 할 점이 많다는 점이다. 나의 경우에는 저녁을 먹고 싶은 때에 따로 먹을 수 있었기 때문에 괜찮았지만, 대부분은 저녁을 거의 함께 먹거나 늦는다고 해도 기다리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친구들과 밤늦게까지 놀고 싶어도 홈스테이 가정을 생각해 집에 빨리 들어가야 한다. 또한 보통 780달러의 홈스테이 비용에는 3끼의 식사가 포함돼 있지만, 친구들과 놀거나 수업이 저녁 시간에 걸쳐 있어서 저녁을 먹고 들어온다면 돈이 두 배로 들게 된다. 나 역시 처음에는 돈을 낸 게 아까웠지만 점점 무감각해져서 어떨 때는 일주일에 3,4번 정도 밖에서 저녁을 먹고 온 적도 있다. 
 
▲ 김지수 학생이 사는 홈스테이 가정의 부엌. 냉장고에는 학생들이 지켜야 하는 규칙이 적혀 있다.
  홈스테이 가정이 식사를 해결해준다는 것은 요리에 서툰 학생들에게는 분명 큰 장점이다. 사실 음식이라면 라면밖에 끓이지 못하는 내 최악의 요리 실력 때문에 부모님께서도 홈스테이를 강력히 추천했다. 하지만 캐나다에서는 아침은 시리얼, 점심은 샌드위치, 샐러드 등으로 두 끼를 간단히 챙겨 먹는 경우가 많다. 또한 저녁을 제외한 아침, 점심은 재료를 준비해주고 학생들이 직접 요리하게 하는 가정이 많으므로 요리에 익숙하지 않은 학생들은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아마도 대부분의 학생이 처음 이곳에 왔을 때는 아침에 학교 갈 준비하랴 서툰 솜씨로 음식을 준비하랴 바쁜 시간을 보냈을 것이다. 
 
  또 한 가지, 학교에 다니면서 우리가 생각하는 것만큼 호스트 가정과 보낼 시간이 많지 않다는 점도 알아두자. 학교 수업, 친구들과 보내는 시간이 많아져 밥을 먹는 시간 외에는 홈스테이 가정과 대면하는 시간이 의외로 적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홈스테이의 장점과 단점을 이야기했다. 지난 3개월, 홈스테이를 통해 낯선 캐나다에서의 생활이 편안했던 것은 분명했다. 비록 학교와의 거리, 더 많은 친구들을 만나기 위해 다음 학기는 기숙사로 거처를 옮기지만 아직도 많은 친구들이 홈스테이를 하고 있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이다. 자신의 성향에 맞춰 하우스 선택에 신중을 기한다면 분명 좋은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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