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와의 갈등에 속 타는 학생들
  • 김영화 기자
  • 승인 2013.12.01 20: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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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중대신문 아젠다 성적정정 갈등 해소하자
 
'+’ 달려다가 원래 학점보다 더 낮은 학점 받아
교수만 아는 채점 기준, 학생들 막막함에 무력감 느껴
 
종강을 해도 학생들의 학업 스트레스는 끝나지 않는다. 성적 공개와 함께 성적정정기간이 시작되기 때문이다. 학생들은 답답한 마음에 메일을 발송해보지만 교수들의 답변은 단호하기 그지없다. 
 
B에서 D+거쳐 결국 C+= 김민석 학생(가명·사회대)은 힘들기로 악명 높은 전공 수업 때문에 골머리를 앓았다. 매주 제출해야 하는 과제와 방대한 수업 내용이 김민석 학생에게 너무 벅찼기 때문이다. “이 수업은 다른 전공 수업보다 공부해야 할 것이 2~3배 정도는 많았어요. 팀플이 여러 개 있었는데 밤 샌 건 기본이었죠.” 
 
  과제와 팀플, 중간·기말고사라는 산을 넘고 나니 종강이 찾아왔다. 하지만 종강의 기쁨도 잠시 그에게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 전해졌다. 바로 방학과 함께 날아온 성적표 때문이었다. 그토록 열심히 했던 수업에서 B를 받은 것이었다. 그는 믿을 수 없었다. “과제는 한 번도 빠진 적 없었고 출석도 열심히 했어요. 그런데 막상 B를 받으니 많이 아쉽더라고요.” 김민석 학생은 곧바로 교수에게 성적정정을 요청하는 메일을 보냈다. 내용은 이러했다. ‘이번 수업에서 과제 제출도 한 번도 빠지지 않았고 수업 태도도 나쁘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교수님께서 +를 붙여주신다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하루 뒤 교수의 매서운 답신이 도착했다. ‘김민석 학생의 중간·기말고사 점수와 출석 점수에 따라 원래 성적은 D였습니다. 하지만 그간 열심히 하는 모습에 B를 줬는데 너무 무례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분명한 이유를 제시하지 않는다면 점수를 환원하겠습니다.’ 
 
  김민석 학생은 머리카락 끝이 서는 기분이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서 보낸 메일이 긁어 부스럼을 만든 것이다. 괘씸죄가 작용했던 걸까. 학점은 B에서 D+로 떨어졌다. “전체 평점이 낮아져 장학금을 못 받을 상황이었어요. 그때부터 학점을 회복해야 한다는 생각밖에 없어서 눈앞이 깜깜해졌어요. 장학금을 못 받게 되면 휴학까지 생각해야 했죠.” 김민석 학생은 절박한 심정으로 다시 교수에게 메일을 보냈다. 정확한 점수를 알지 못하고 ‘+’만 바랐던 점에 대해 사죄드리고 선처를 바란다는 내용이었다. 김민석 학생의 학점은 성적정정기간 종료를 하루 앞두고 다시 C+가 되었다. “살 떨리는 경험이었어요. 며칠 동안 성적처럼 마음도 롤러코스터를 탔던 것 같아요.” B에서 D+로, 그리고 다시 C+로 성적이 오르내리는 악몽 같았던 정정기간은 김민석 학생에게 악몽보다 더한 기억으로 남게 됐다.   
 
 
채점 기준은 그 어디에도 없었다= 도진욱 학생(가명·사회대) 역시 성적정정에 대해 할 말이 많다. 그는 당시 전과를 염두에 둔 학과의 과목을 수강하고 있었다. “타 전공 수업인 데다 혼자 들어서 수업에 열심히 참여했어요. 틈만 나면 질문 하고 대답도 성실히 했죠. 시험도 나쁘지 않게 본 것 같고요. 못해도 A는 나올 거라 생각했어요.” 
 
  그런데 도진욱 학생의 예상은 빗나갔다. A는커녕 3단계나 낮은 C+를 받은 것. 그는  곧바로 교수에게 성적확인 메일을 보냈다. ‘교수님께서 기억하실 만큼 수업시간에 참여도도 높았고 시험도 못 보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제가 어떻게 C+를 받게 된 건지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도진욱 학생의 구구절절한 글과 달리 교수님의 답신은 빠르고 또 짧았다. ‘확인해본 결과 이상 없습니다.’ 답장 어디에서도 채점 기준에 대한 설명은 찾을 수 없었다. 전체 평균과 도진욱 학생의 점수가 함께 써있었지만 그의 궁금증은 해소되지 않았다. 그는 당황스러웠던 당시의 기분을 떠올렸다. “남들보다 열심히 참여했는데 타과생이라 차별받는 건가 하는 생각도 들었어요. 상세한 설명을 부탁했는데 교수님은 단호히 ‘안 된다’는 말씀만 하셨죠.” 결국 도진욱 학생은 성적에 대한 의문을 풀지 못한 채 성적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교수님의 단호한 답변 앞에 무력감을 느낄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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