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수업을 시작하기 전 강의실이 평소보다 요란하고 부산스러웠다. 강의 시간에는 본적이 없는 학우들이 손에 파일을 들고 열심히 무언가를 설명하고 있었다. 총학생회장 후보 추천을 받고 있다는 설명을 듣고 추천 명단에 내 이름을 적으면서, 한 해가 가고 이제 다시 선거를 준비하는 시기가 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주 중대신문은 세 면에 걸쳐 총학생회장 선거에 관한 기사를 실었다. 본격적인 선거운동이 시작되기 전에 기사를 통해 후보들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어 좋았다. 기사 중, 작년 총학생회의 선거 공약이 제대로 이행되지 않았기에 올해에는 학우들이 총학생회 공약의 현실성을 면밀히 검토해서 회장을 뽑아야한다는 기사가 인상 깊다. 학생회만을 비판할 것은 아니라는 기사의 관점에 동의한다. 후보들의 선거 유세에 앞서 후보들이 어떠한 활동을 해왔고 앞으로 어떠한 학생회를 만들지에 대한 이야기는 꼭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다만 기사가 너무 선거에만 초점을 맞춘 것이 아쉽다. 분명 유권자들은 후보자들의 공약을 잘 비교해서, 무엇이 필요하고 무엇이 실현 가능한지 잘 고려해야한다. 그리고 그에 맞는 후보를 뽑아야한다. 하지만 유권자의 역할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선거가 끝나도 유권자들은 학생회가 공약을 잘 이행하는지 감시해야만 한다. 남은 2주간 정신을 바짝 차리고 공약을 면밀히 비교해야할 것이다. 그리고 내년 1년은 그 공약들을 지키는지 감시하고, 그렇지 못한다면 공약을 지키라고 요구해야할 것이다. 기사에 투표 이후의 학생회에 대한 감시의 필요성을 이야기하면 더 좋았을 것 같다.
 
  앞으로 2주간 공정한 선거가 이뤄졌으면 한다. 그리고 중대신문을 통해 선거 소식과 차기 학생회가 공약을 이행하는지 확인하고 싶다.
 박휘준 학생
사회학과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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