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 1면은 가장 먼저 만나는 첫 인상이다. 첫 인상은 바뀔 수도 있지만 때로는 결정적인 계기가 되기도 한다. 신문의 경우 첫 인상이 신문을 읽을 것인가 말것인가를 결정할 수도 있다. 그런 점에서 1805호는 아쉬움이 많이 남았다. 일단 제목을 보면, “27일, 당신의 한 표로 대표자를 뽑는다”고 되어 있다. 진부하다. 선거가 있는 곳에서는 항상 만날 수 있는 표현이다. 그 어떤 흥분이나 감흥, 긴장감을 느낄 수 없다.
 
  함께 실린 사진을 보자. 4명이 나란히 찍혀 있다. 이 사진 편집이 의도하는 것은 무엇일까? 사진을 먼저 보고 기사를 다시 봤다. 혹시 경선이 아닐까봐. 두 팀이 치르는 경선이다. 모든 선거는 치열한 경쟁의 과정을 담는다. 당선이라는 목표를 위해 출마한 후보자들은 자신들의 의지나 결의를 보여주기 위해 애쓴다. 하지만 사진에서 젊음, 대학생, 패기 등은 느낄 수 없다. 마치 대학에서 선발되어 해외 연수를 떠나는 이들이 모여서 결의를 다지는 장면 같다. 아무리 좋게 해석하더라도 흑색선전이나 비방을 하지 않는 공정한 선거를 치르겠다는 의지 이상은 찾아볼 수 없다. 모든 면에서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기획기사 “더 이상의 무임승차는 있을 수 없다 ‘팀플버스의 최후’”는 아주 좋은 소재다. 학생들의 생생한 인터뷰를 통해 팀플의 실제적인 문제점들을 보여준 것도 적절한 방식이었다. 다만 대학에서 팀플이 언제부터 자리를 잡았는지, 그 배경은 무엇인지, 수업방식으로서 근본적인 문제점은 무엇인지 등 팀플의 위상을 좀 더 복합적으로 보여주었더라면 좋지 않았을까 싶다.
 
  중대신문 아젠다 “중앙대 연구역량 키우자” 기획 역시 시의적절한 주제였다. 이제 후속기사에서 연구역량의 걸림돌과 대안을 얼마나 제대로 제시할 수 있을 것인가가 중요한 관건이다.
 
권경우 동문
문화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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