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캠 직영식당 업무과중 심각해
  • 최유정 기자
  • 승인 2013.11.11 0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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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고용 비정규직의 현실
 
최소 인원만으로 운영
인력 보충 절실
 
  서울캠퍼스가 간접고용 비정규직 노동자로 인해 떠들썩한 가운데 직접고용 비정규직 노동자도 과중한 노동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캠 학생회관에 위치한 슬기마루·참마루·카우버거는 중앙대 직영식당으로 대학본부가 계약직 직원을 직접고용한다. 직영식당들은 배식량과 비교하면 턱없이 부족한 인원으로 운영되고 있다. 하루 평균 약 2,000명이 찾는 슬기마루에는 총 11명의  계약직 직원이 배치돼 있다. 조리·배식·세척·전처리 등 각 부분에서 필요로 하는 최소 인원만으로 인력이 구성된 것이다.
 
  각 식당은 한 명의 인력이라도 빠지게 되면 업무에 차질이 생길 정도로 여유인력이 없는 상태다. 이 때문에 휴식시간이나 휴가에 제한이 많다. 직영식당 직원들은 초과근무 1시간을 포함해 매일 9시간 동안 근무하고 있다. 심지어 공식적인 휴식시간이라곤 점심시간 1시간밖에 없다. 화장실도 식당이 조용한 틈을 타 짬짬이 다녀오곤 한다. 점심시간을 제외한 휴식시간이 1시간씩 보장되는 청소미화노동자보다 못한 처지다. 학기 중 휴가는 상상할 수도 없으며 방학 중 직원끼리 일정을 조정해 집중적으로 휴가를 사용하고 있다. 게다가 세 식당을 총괄하는 영양사도 한 명뿐이다. 영양사 혼자서 한 달 평균 144끼의 식단을 짜고 카우버거의 신메뉴를 개발하고 있다.
 
  업무 강도뿐만 아니라 임금도 문제다. 업무량에 비해 임금이 적기 때문이다. 지난 7월에서야 임금이 인상됐다. 서울캠 총무팀 송정빈 팀장은 “과거 직영식당 직원들의 급여가 너무 오르지 않았다”며 “급여가 특히 낮은 분들을 대상으로 현실을 반영해 임금을 인상했다”고 말했다. 
 
  고된 노동으로 인해 노동 시장에서 중앙대 직영식당은 기피 장소가 됐다. 참마루에서는 인력을 충원하지 못해 배식시간을 30분 늦추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지난 7월 말 참마루의 직원 한 명이 일을 그만뒀다. 해당 인력을 충원하기 위해 다양한 사이트에 채용공고를 냈지만 두 달 동안 지원자가 없어 정해진 배식시간대로 식당을 운영할 수 없었다. 
 
  사실상 현재 채용된 계약직 직원만으로 정상적인 식당 운영이 불가능하다. 그렇다고 계약직 직원을 추가 채용하기도 어렵다. 직영식당이 자체 수입으로 운영되고 있기 때문이다. 인력을 추가로 고용하게 되면 식대가 오르거나 식사의 질이 저하될 수 있다.
 
  직영식당을 관리하는 총무팀은 임시방편으로 근로장학생을 통해 이용자가 많은 시간대에 인력을 대거 보충했다. 근로장학생은 하루 2시간씩 근무하기 때문에 계약직 직원을 채용했을 때보다 탄력적인 식당 운영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송정빈 팀장은 “365일 같은 패턴으로 이용자가 몰려오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직원을 추가로 채용하는 데 따르는 비용 부담이 크다”고 말했다.
 
  그러나 애초 계획했던 근로장학생 모집인원을 충족시키지 못해 직영식당 직원들은 여전히 과중한 업무에 시달리고 있다. 올해 슬기마루의 근로장학생 모집인원은 16명이었으나 현재 13명만이 일하고 있다. 그나마 2학기에 시급이 5,500원에서 6,500원으로 인상되며 지원자가 늘어난 편이다. 1학기엔 11명의 근로장학생을 모집했으나 4월엔 9명만이 남아 있었다. 행정 업무를 수행하는 다른 부서에 비해 업무가 힘들어 학생들의 선호도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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