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중대신문에는 많은 책들이 소개되었다. 한 분야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많은 분야의 책들이 다양하게 소개되었다. 무려 4면에 걸쳐 책과 독서에 관한 기사들이 실렸는데 다독왕 인터뷰나 독서 커뮤니티 모임인 ‘자본주의팀’을 만나본 기사를 재밌게 읽었다. 다독왕으로 선정된 학생이 1학년이라는 것이 놀라웠고,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러 모로 자극이 되었다. 책을 읽는 것에 그치지 않고 그에 대해 서로 다른 생각들을 토론하고 공유하는 학내 모임이 있다는 것도 반가웠다. 여러 학생들이 지금 어떤 책을 읽고, 관심을 갖고 있는지 엿볼 수 있어서 즐거웠다. 
 
  특히 이승하 교수님의 책에 관한 칼럼을 인상 깊게 읽었다. 노벨 문학상에 대해 언급하면서 이승하 교수님은 “스웨덴 한림원에서 우리나라 출판계 동향을 살펴본다면 상을 주고 싶은 마음이 싹 가실 것”이라고 했다. “첫째, 고전을 읽지 않고 있다는 것. 둘째, 대학생이 책을 읽지 않고 있다는 것. 셋째, 도서시장이 베스트셀러 중심으로 형성되어 있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세 가지 이유 모두 씁쓸하면서도 많은 생각을 하게 했다. 그러면서, 동시에 역시 고전을 읽어야한다는 생각을 했다. 읽지 않은 고전들이 많아서 부끄러웠다. 
 
  얼마 전에 다른 학교 국문과에 다니는 친구와 고전에 대해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그 친구는 자기네 학과 소설 교수님을 ‘고전주의자’라고 소개했다. 고전만을 읽고 고전만을 찬양하는. 할아버지냐고 물었는데 젊다고 했다. 그러다 그 교수님이 움베르트 에코의 「장미의 이름」을 ‘갓 나온 따끈따끈한’ 책처럼 읽는다는 말에 엄청 웃었다. 농담처럼 한 말이었다. 그런데 웃고 나서 왠지 멋있다는 생각도 들었다. 좀 멋있었다. 
 
  역시, 고전을 읽어야겠다.  
공현진 동문
국어국문학과 석사 4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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