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강 직후 대학본부에 안성캠 투자 요청하며 시작돼

급하게 진행된 탓에 학생대표자 간 소통 부족한점 아쉬워

 

   새 학기 들어 처음으로 안성캠 소식을 전해드리고자 친절해진 서지영 기자입니다. 지난 1800호 특집은 어떠셨나요? 저는 지금도 ‘월화수목 금금금’을 살고 있답니다. 1800호의 첫 장을 넘긴 독자라면 노란 플래카드가 걸린 안성캠의 사진을 발견하셨을 겁니다. 지금부터 이 노란 플래카드가 걸린 이유에 대해 친절하게 알려드리겠습니다.
 

  안성캠 학생이라면 개강 첫날부터 학교 곳곳에 걸린 플래카드를 발견하셨을 텐데요. 플래카드엔 ‘캠퍼스 이전이 아니라 학생들이 만족할 발전계획을 제시하라, 모이자 9. 26’라고 적혀 있었지요. 많은 학생들이 26일의 의미에 대해 궁금해하셨을 겁니다. 안성캠 총학생회는 지난 26일을 ‘공동의 날’로 지정하고 본부에 안성캠에 대한 투자를 요구했습니다. 총학생회는 서울캠 본부를 방문하려 했지만 실천으로 옮기지는 못했죠. 26일에 맞춰 공동행동을 급하게 준비하느라 충분한 논의과정을 거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비록 미뤄지기는 했지만 이와 같은 안성캠 학생회의 공동행동은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지난 2011년 53대 총학생회와 안성캠 예술대 학생회가 서울캠을 방문했습니다. 예술대 학생회는 행정조교 인원 감축을 반대하는 선전전을 진행했습니다. 총학생회는 구조조정 수업권 보장과 안성캠과 서울캠의 차별을 해소하라는 주장을 하며 서울캠을 방문해 공동행동을 펼쳤습니다. 대학본부의 담당자라고 할 수 있는 기획관리본부장이나 총장이 안성캠의 상황과 어려움을 자세히 모르고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조아론 전 총학생회장(산업경제학과 4)은 “그동안 학생회가 직접 서울캠에 가서 요구하면 좋은 성과를 얻을 수 있었다”며 “대학본부와 학생들의 의견 차이를 좁히는 데 효과적인 방법인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결국 공동행동은 미래를 보고 학교를 운영하는 본부에게 4년이라는 짧은 시간동안 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의 목소리를 강하게 전달하는 장치인 셈이지요.

 

  하지만 공동행동만이 능사는 아닙니다. 충분한 준비기간과 소통기간을 거치지 않는다면 학생들의 목소리를 충분히 전달하기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안성캠 총학생회는 요구안을 해결이 쉽지 않은 큰 사안으로 구성한 탓에 중앙운영위원회(중운위)와 학생지원처로부터 구체화 요구를 받기도 했습니다. 더불어 중운위 구성원인 단과대 회장들은 총학생회의 요구안의 자세한 내용에 대해 알지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체육대 곽지수 학생회장(사회체육학부 4)은 “총학생회의 요구안을 전달받고 동의했지만 각각의 자세한 내용에 대해 견해를 밝힐 만큼 잘 알지 못한다”고 밝혔습니다. 26일을 공동의 날로 발표했으니 그날에 맞춰 공문을 올리기 위해 중운위 회의를 거치지 못하고 전화통화로 학생대표자들의 동의를 얻었기 때문입니다. 안성캠 정선우 부총학생회장(정보시스템학과 4)은 “상황이 너무 급하게 돌아가다 보니 학생대표자들과의 소통이 부족했다”며 “30일 중운위를 개최해 학생대표자들에게 충분히 설명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공동행동으로 구조조정 대책을 마련하는 성과를 얻었다고 평가받는 53대 총학생회도 당시 중운위 반대파와의 불협화음으로 어려움을 겪은 바 있습니다. 안성캠에서는 소위 운동권으로 불리는 예술대와 총학생회, 비권이라고 불리는 나머지 단과대의 대립이 뿌리 깊기 때문에 이를 해결하기가 쉽지는 않아 보입니다. 총학생회의 요구안이 안성캠 학생들 전체의 목소리를 담을 수 있도록 총학생회와 학생대표자 간의 소통이 무엇보다 중요한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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