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0관(100주년 기념관 및 경영경제관)의 건설이 시작됐습니다. 310관은 지금까지 서울캠에서 발생한 공간문제, 강의실 문제, 교수연구실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수학문제집의 정답과 같은 건물이라고 하네요. 
 
  좋은 일입니다. 대학에서 이만큼 큰 건물을 짓는 것은 분명 학내 구성원 모두가 나서 축하할 일이죠. 그런데 말입니다. 학교의 경사라 하여 건설 과정에서의 발생하는 학생들의 불편함을 무시할 수는 없죠. 대학본부에게 3년 후의 발전한 캠퍼스를 위하여 지금 학교를 다니는 학생들에게 희생을 강요할 권리는 없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대학본부에서는 지금 불편을 겪을 학생들에게, 그 대안을 내놓아야 합니다.
 
  하지만 지금 대학본부가 내놓은 대안은 그닥 탐탁치 않아 보입니다. 완공 시점까지 사용이 불가능한 대운동장의 대체공간은 주말에만 사용할 수 있는 중대부중 운동장입니다. 심지어 이곳에서는 야구나 소음이 많이 발생하는 운동은 할 수 없죠. 운동장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공간조정위원회에 참석해 미리 예약까지 해야합니다. 대운동장의 대체공간이라고 내놓은 공간이 고작 중학교 운동장이라뇨. 일반 중학교나 고등학교의 운동장도 미리 신청을 하면 사용이 가능합니다. 운동 동아리 학생들에 대한 대우도 문제입니다.
현재 운동 동아리에 속한 학생들은 자비로 운동장을 빌려 운동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운동 동아리들에 대한 학교 측의 지원은 없습니다. 같은 등록금을 내고 와서 동아리 활동을 하더라도 자기 돈을 내고 운동해야 하는 것이죠. 
 
  물론 대학본부도 학생들의 불만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서울캠 총무팀 이상국 과장은 “제일 좋은 방법은 학생들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운동장을 대여하는 것이지만 비어있는 운동장이 없어 새로 계약하는 것은 힘들 것 같다”며 다른 대안이 없음을 밝혔죠. 결국 대안은 3년간 꾹 참고 기다리는 것 뿐입니다. 
 
  공사가 진행된 지 채 2주도 지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곳저곳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들립니다. 학교 측에선 오랫동안 310관 건립을 계획해 왔지만 그에 따라 발생할 문제에 대한 대책은 고려한 것인지 의문스럽습니다. 수업을 받지 못하는 학생들, 갈 곳 없는 운동 동아리 학생들은 어떻게 해야 하나요? 답답한 학생들이 직접 운동장을 찾아다니고 있습니다. 목마른 ‘학생들’이 우물을 파는 것이 당연한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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